- 후보자 많을 땐 경선 가능성도
부산지역 상공계 원로들이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을 선거가 아닌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조기에 선거가 과열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선거를 8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상공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합의 추대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28일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 등 복수의 상공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상의 허용도 현 회장을 비롯해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김성철 국제종합토건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 등 전직 부상상의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 부산 영도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허 회장이 “여러 후보가 경쟁하며 경선을 치르면 상공계가 분열될 수 있다. 지역 상공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1인을 뽑아 상공계 원로가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반대 의견을 내는 이는 없었다. 강 회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민에게 존경받는 일본의 상공회의소는 오래전부터 합의 추대로 회장을 뽑아왔다”며 “합의 추대 방식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누구를 추대할 것인가와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의견은 오가지 않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허 회장은 “부산 상공계에는 역량이 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않는 이가 많다. 시가 총액 2조 원대의 탄탄한 기업을 일군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과 태광의 윤성덕 회장 등도 나설 수 있다. 화승그룹의 현지호 부회장도 경쟁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충분한 만큼 다양한 이들을 추대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 더 구체적인 선거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가 두 달 이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용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며 최근 영향력이 급성장한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 선보공업 최금식 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하지만 상공계는 원로들의 합의 추대 결의에도 불구하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상공회원의 추천을 받은 기업인은 누구든 선거에 나설 수 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