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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5> 나노텍세라믹스

젖은 바닥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장화 … 일본에 기술 역수출 쾌거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8-04 18:51:4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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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개발 아웃솔로 미끄럼 방지
- 작업용 고무장화·조리화로 인기
- 아마존 입점하며 우수성 입증
- 요코하마 공장서 로열티 받기도

- 20여 년간 R&D에 200억 투자
- 부품소재 등 여러 제품 생산 성과

“사양 기업은 있어도 사양 산업은 없습니다. 얼마나 투자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신발도 변화무쌍하게 발전할 수 있죠.”

나노텍세라믹스 정상옥 대표는 ‘레드 오션’ 시장으로 꼽히는 신발 산업의 매력을 묻는 말에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둔 나노텍세라믹스는 1999년 설립 이후 자체 브랜드 ‘스티코’로 작업용 장화와 간편화를 생산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끄럼 방지 고무장화 ‘스티코’

   
나노텍세라믹스 정상옥 대표가 강서구 본사 사무실에서 스티코 장화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스티코라는 브랜드명은 끈적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스티키’와 벽에 잘 달라붙는 개코도마뱀을 합성한 단어다. 정 대표는 “그만큼 잘 미끄러지지 않고 바닥에 잘 달라붙는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티코는 작업용 장화와 조리화 부분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첨단소재를 사용한 스티코의 신발은 젖은 바닥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기능성 신소재 아웃솔(밑창)로 젖은 바닥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한다. 밑창 고무 사이사이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세라믹을 끼워 밑창이 마모돼도 미끄럼 방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높은 온도에서도 잘 변형되지 않으면서 반영구적으로 모양이 유지된다. 특히 장화나 조리화는 방수 기능 때문에 통풍이 잘되지 않는데 스티코 제품은 특수 소재에 디자인 특허 등을 통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만들어 인기가 높다.

스티코는 국내에 신발산업 기술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 스티코 재팬 공장을 세우고 약 15억 원의 기술 이전료는 물론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로열티도 받는다.

스티코 신발은 미국 아마존에도 입점해 세계 곳곳에서 부산 신발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중이다.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 스티코의 수출길이 열려있다.

정 대표는 “전 세계 신발 시장 규모가 22억 원인데 그 중 내수는 0.54%에 불과하다. 나머지 99.46%만큼 개척할 시장이 있는데 당연히 시야를 넓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나노텍세라믹스에서 생산한 스티코 브랜드의 신발 제품 모습.
■안주하지 않는 기술 개발 의지

나노텍세라믹스는 단순한 신발 생산기업이 아니다. 신발 및 부품 소재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나노텍세라믹스에서 만드는 난연재는 선박용 특수전선을 비롯해 욕조·복합판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특허 개발 비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스티코의 대표 제품인 장화와 조리화는 유럽 CE 및 미국 FDA 인증을 받으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SATRA(영국 연구기술센터) 회원으로 품질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를 연구·개발(R&D)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고 국내외 지식재산권 약 100건 이상을 등록 및 출원해냈다.

본사 내에도 신발 및 각종 기기를 개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꾼준하게 R&D가 이뤄지고 있다. 정 대표는 “내가 만들어 내고 싶은 걸 연구하고 실제로 만들어내는 재미가 좋다. 지금까지 R&D 비용만 200억 원 넘게 들어갔고 해외상표 등록에도 1억 원 넘게 투입됐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에서의 경험도 정 대표의 기술 개발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전시회에서 다른 나라 브랜드 부스에 가면 ‘동양인 사절’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디자인을 베껴서 짝퉁을 만든다는 인식 때문이죠. 저도 쫓겨난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세상에 없는 신발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나노텍세라믹스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전 세계에 걸친 ‘스티코 네트워크’라는 글로벌 플랜도 세워뒀다.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권역별로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바로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정 대표는 “기술이 뛰어난 일본을 따라잡는 게 목표였는데, 현지 공장 설립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유럽의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미국 등으로 현지 생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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