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로·대형차 인접 주행 피해야
- 빗물 고인 포트홀 전복사고 위험
- 현대·기아車 침수차량 무상점검
- 수리비도 최대 50% 할인 혜택
- 르노, 무상견인·면책금 지원키로
기록적인 폭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차량 안전운행과 침수 피해차량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자동차시민연합)은 폭우에 태풍까지 겹친 가혹한 조건에서 안전한 자동차 운행·관리법을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는 침수차량 무상점검 등 긴급 서비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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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정비를 받는 모습. 르노삼성차 제공 |
■젖은 노면 … 펌핑 브레이크 안전
강풍과 폭우를 뚫고 운행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상황의 하나로 꼽힌다. 물 폭탄이 쏟아지고 강풍이 불면 전방 확인이 어렵고,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저지대를 통과할 경우 침수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당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발생 건수 100건당 사망자 수)이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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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의 침수차량 긴급지원 서비스. 혼다 제공 |
전문가들은 신형 차에 자율이나 안전 옵션 첨단장치가 갖춰져 있더라도 태풍 속에서 안전운행하는 방법은 감속 뿐이라고 강조한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 거리는 평소보다 1.8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주행속도를 반드시 50% 감속해야 한다. 급제동 대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 주는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강풍이 불 때는 차량의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 이탈, 중앙선 침범 등 추돌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 대형 차량 인접 운행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속 120㎞ 주행, 초속 35m의 강풍에서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태풍이 발생하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강한 비와 바람의 영향”이라며 “평소보다 차량이 미끄러져 정면충돌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추월차선(1차로)으로 주행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폭우로 도로가 움푹 파이는 포트홀(Pot hole)도 경계해야 한다. 강풍 속에 빗물이 고인 포트홀에 한쪽 바퀴가 빠지면 차량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차량에는 포트홀 통과 안전기능을 채택한 차량이 드물다. 유럽에서는 도로 주행 중 앞바퀴가 순간적으로 많은 상하 움직임을 보이면 포트홀에 바퀴가 빠진 것으로 인식해 바퀴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떠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전기차, 고압선 감전사고 조심
폭우와 강풍 시에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과적 화물차나 대형차를 앞뒤에 두고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화물차는 과적으로 제동 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 사고의 위험도 크다. 커다란 화물차를 바람막이처럼 앞에 두고 가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강풍 구간을 운전할 때는 강풍 주의 표지판 및 전광판을 통한 풍속 및 감속 안내를 준수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강풍 위험 지역인 교량 위, 터널 진입 전후, 산 인접지 도로, 해안가 도로에서는 횡풍으로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한 손보다는 두 손 운전으로 속도를 줄여서 통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차는 강풍과 폭우 때 와이퍼, 에어컨, 등화 장치 등 전기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가 그친 뒤 보닛을 열어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엔진룸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절대 손대선 안 된다. 감전 예방을 위해 정비사도 절연 복장과 장갑을 끼고 정비를 한다.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부분 침수되거나 비에 젖어도 안전장치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침수 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또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한다.
■침수차, 무상점검 서비스 이용 유리
침수차는 정비를 하더라도 고장 재발률이 높다. 차량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폭우와 강풍 이후 발생하는 차의 부식은 가장 큰 후유증이다. 보험 처리가 아닌 경미한 일반 정비에는 두 군데 이상의 정비 업소를 들러 먼저 견적을 받아보고 정비를 결정하는 게 좋다.
자동차업체의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달부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침수 및 수해 차량에 대해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주요 부품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 조치가 어려운 차량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로 입고해 수리하고 비용을 최대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수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기아차는 수해 차량을 폐차한 후 기아차를 재구매할 경우 최장 5일 동안 무상으로 렌터카를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집중 호우로 인해 차량 파손 및 침수 피해를 입은 자사 차량에 대해 다음 달까지 수리비 지원과 무상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보험수리를 하는 고객에게는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5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며, 유상수리(비보험) 고객에게는 부품과 공임을 포함한 수리비를 30% 할인(최대 500만원 한도)해 준다.
한국지엠은 9월까지 수해로 전국 한국지엠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량에 대해 수리비 총액의 30%를 할인해주는 ‘수리비 특별 할인 서비스’(자차 보험 가입시 보험 처리)를 실시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일 이후 침수 피해 차량에 대해 자동차는 보험 수리 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면책금) 50만원을 지원하거나, 차량 재구매 시 10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터사이클은 수리비의 100만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 해준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