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비가 계속 내리면 작황이 악화돼 추석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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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 사상구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
13일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채소류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4.2%, 과일류는 평균 17.7% 올랐다. 일부 품목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주요 농산물 산지가 쑥대밭이 되면서 한 달만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부산지역 농산물 도매가는 지난달 평균에 비해 ▷애호박 186.5% ▷시금치 90.4% ▷깻잎 89.6% ▷얼갈이배추 85.5% ▷청상추 62.3% ▷오이 59.8% ▷양배추 59.7% ▷파프리카 56.2% ▷대파 55.5% 등 껑충 뛰었다.
소매가도 오르면서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건고추 3㎏의 판매가는 13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000원보다 배가 올랐다. 5개 1980원이던 찰옥수수도 3980원으로 배로 뛰었다. 고구마, 무, 파프리카, 양배추도 각각 60.2%, 51%, 51%, 47.2%나 가격이 인상됐다.
여름 과일도 오름 폭이 크다. 자두는 100g498원에서 880원으로 76.7%, 캠벨포도도 3㎏ 1박스가 1만18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올랐다. 복숭아(42.4%), 거봉(30.2%), 수박(14.8%)도 비싸졌다. 축산물 역시 삼겹살이 100g당 1680~1980원 하던 것이 2380~2580원으로 30~40% 올랐다. 한우 국거리와 등심도 24.3%, 21.9% 가격이 상승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작업량이 줄어든 데다 부패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량이 감소했다. 축산물 역시 장마 피해로 출하량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긴 장마에 풍랑주의보가 이어지면서 조업횟수가 줄어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마트의 생오징어 1마리 가격은 지난 5~11일 약 10% 올랐고, 롯데마트의 생고등어와 생갈치 1마리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25.1%, 12.5%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와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다”면서 “비가 더 오고 농가 산지의 피해 복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까지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채소류 수급과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해서 긴급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