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분리근무제 시행 검토
- 한국거래소 조별 점심 시간 도입
- 예결원, 직원 3분의 1 재택근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입주기관들이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 속에 업무를 보고 있다. 1명의 확진자만 발생해도 수천 명이 사용하는 건물이 ‘셧다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 금융기관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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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은행이 20일 남구 본점 1층 로비에서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신형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비접촉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수천 명 상주 빌딩 폐쇄 걱정”
20일 오전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는 보안직원이 출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비접촉식 온도계로 체온을 쟀다. 며칠 전만 해도 보안게이트 앞 열화상 카메라만 통과하면 됐는데 방역이 훨씬 강화된 분위기다. 열화상 카메라 3대도 최근 추가 설치했다. 체온 측정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 여부까지 확인해주는 것으로 성능이 개선됐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1000여 명이 근무하는 이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이틀 동안 건물 전체가 봉쇄된다. 200개가 넘는 지역별 영업점의 경우, 확진자 발생 때 14일 지점 폐쇄가 원칙”이라며 “직원 모두 각별히 신경써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분리근무제’ 시행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령이나 그에 준하는 상황이 왔을 때 본점 인력의 25%를 기장군 부산은행연수원으로 옮겨 근무를 보게 할 계획이다. 금융서버의 유지·관리 등을 맡는 IT 핵심 인력 80여 명은 이미 중구 중앙동 사무실에서 파견근무 중이다.
63층에 4000명이 상주해 단일 오피스건물로 국내 최대인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기관도 저마다 긴급 대책 수립에 분주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BIFC 본사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사무실 폐쇄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상황 발생 때 사무실 분산배치 운영으로 대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BIFC 건물관리업체의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층만 폐쇄한다. 전체 봉쇄 여부는 감염자 동선을 확인하는 부산시 역학 조사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재택근무 의무화
한국거래소는 점심식사 시간에 많은 직원이 한꺼번에 62층 구내식당에 몰리지 않도록 2개 조로 나눴다. 오전 11시30분과 12시15분 등 부서별 식당 이용시간을 세분화했다.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 쓰기 의무 시행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 직원은 “잊을 만 하면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사내방송이 나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사내 친목 모임 등도 원칙적으로 금지돼 불과 1주일 전과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고 있었던 52층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을 다음 달 초 일반인에게 재개방하는 것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재택근무 의무화’를 시행 중인 곳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8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관한 대응조처를 수립했는데, 지난 19일부터 400명의 부산 근무 인력 중 3분의 1 이상은 집에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예탁결제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체 근무지를 증권박물관에 마련했다가 지난 5월 철수했는데, 이를 다시 운영할 방침이다. 업무 여건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부서 직원을 이곳에 먼저 투입시킨다.
기술보증기금과 주택금융공사 등도 임산부 등 고위험군 직원을 상대로 재택근무 시행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