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을 재추진한다. 강화된 조직력으로 회사와 협상에 더 전략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인데 실제 가입 추진 여부는 다음 달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4일 전국영업본부와 부산공장 대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임시총대의원대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앞서 노조 집행부는 지난 3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의원 9명이 공동성명을 내는 등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이 현 집행부의 공약이었던 만큼 이번 만큼은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총 조합원 2000여 명 가운데 투표에 참석한 3분의 2 이상이 찬성 의견을 내면 올해 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정식 가입한다.
노조가 민노총 가입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은 현재 기업노조 형태로는 회사 측과의 협상에서 동력을 얻기 어렵다고 여긴 까닭이다. 노조는 민노총 가입으로 프랑스 르노 노조 등 전 세계 국제연대 활동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동종업계보다 임금 수준이 낮으면서 업무 부담은 큰데 2년 연속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을 이뤄내지 못했다. 강한 조직력을 갖춘 노조로 체질이 개선된다면 회사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내부 문제인 만큼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연간 10만 대를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지난 3월 모두 빠지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94%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6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일시금 700만 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