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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조5000억 낼게”…아시아나 인수전 새 국면

이동걸, 현산 정몽규와 회동서 협상카드로 공동투자 파격 제안…매각대금 줄어 현산 선택 관심

  • 정옥재 안세희 기자
  •  |   입력 : 2020-08-26 22:16:1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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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동걸(왼쪽), 정몽규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HDC현산 회장에게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앞으로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인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6일 서울의 모처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회장이 정 회장에게 제안한 주요 내용은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은 HDC현산에 1조5000억원씩 공동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이 총 3조 원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하자는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2조5000억 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HDC현산은 2500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유상증자를 포함해 회사채·자산담보부대출(ABL) 발행 등 약 1조7600억 원을 조달했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할 경우, HDC현산은 예정된 인수대금에서 1 조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

산은은 또 아시아나항공에 두고 있던 영구채 8000억 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안도 HDC현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산은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정상화하기까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계획을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은은 “최고경영진간 면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양측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로,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HDC현산 측은 지난해 말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2조8000억 원 증가했으며 차입금과 당기순손실도 급증했다며 12주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대금 외에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HDC현산은 정부의 1조7000억 원 지원에 이어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보증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수용 불가 방침으로 맞서 인수 무산 직전까지 흐른 상황이다. 하지만 산은이 이날 회동에서 1조5000억 원의 자금 투입을 제안함에 따라 HDC현산 측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정옥재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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