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건설업계의 총계약액이 9조 원대에 머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데다 부동산 시장마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건설업 조사 잠정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 계약액은 2018년(12조6250억 원)보다 26.1% 급감한 9조33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42.9%) 강원(-41.4%) 경북(-31.6%)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반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의 총계약액은 239조820억 원으로 2018년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건축·토목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발주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건설 계약액(총 116조4890억 원)은 10.2% 늘었지만,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건설 계약액(총122조5930억 원)은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업체(본사 기준) 수는 3856개로 2018년(3766개)보다 2.4%(9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증가율은 전국(4.5%, 7만5421개→7만8849개)의 절반 수준이며, 17개 시·도 중에서는 울산(1.8%) 제주(1.9%) 서울(2.2%)에 이어 네 번째로 낮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