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부산 0.6%↑ 두 달째 급등
- 정부 규제 묶인 서울·인천 앞서
- 과열로 조정지역 재지정 우려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가 껑충 뛰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2일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달 보다 0.60% 올랐다. 지난 7월 0.76% 급등한 데 이어 두 달째 급등 흐름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달 각각 0.55%, 0.21% 올랐다. 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도 부산이 0.46%로 서울(0.42%)과 인천(0.19%)보다 높았다.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해·수·동이 이끌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중동 신주거타운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단지가 밀집한 해운대구는 지난달 1.96% 올라 상승률이 부산 평균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해운대구는 7월에도 2.13% 급등했다.
지역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남천동 삼익비치를 중심으로 일대 신축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수영구도 전달 대비 7월과 8월 각각 1.30%, 1.07%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래구도 교통·교육 여건이 좋은 사직동과 명륜동을 중심으로 7월과 8월 각각 1.16%, 1.10% 급등했다.
부산진구도 범천기지창 이전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와 더불어 시민공원촉진구역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7월 1.51%에 이어 0.83% 올라 상위권을 유지했다. 연제구도 올해 최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인 거제2 구역 재개발 사업 기대 심리로 전달 대비 0.59%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7·10 규제 이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해·수·동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해·수·동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정부의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종부세·취득세 등 세금 강화 정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하면 아직은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해·수·동을 중심으로 급등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동·을 중심으로 한 과열 현상이 식지 않으면서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부산에 대한 규제책를 내놓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