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빈사 상태지만 ‘O2O(Offline↔Online)’로 판로를 개척해 매출이 10배 넘게 뛴 돼지국밥 업체가 있다. 부산역 인근 ‘대건명가’는 지난해 6월 선제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함께 수직상승하는 퀀텀점프를 이뤄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생존 비법은 ‘언택트(비대면)’와 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내는 것임을 증명하는 극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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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거래로 국밥을 파는 ‘대건명가’가 다대기(양념)와 육수를 진공 포장한 모습. 배지열 김화영 기자 |
6일 네이버 쇼핑에서 부산 돼지국밥을 검색하면 총 227개 제품이 뜬다. 랭킹 순으로 1~4위가 대건명가의 제품이다. 육수 1팩(500㎖), 고기 130g, 다대기(양념), 구운소금, 대파 등이 1인분(7000원)으로 구성됐다. 고기 1팩을 추가하는 데 2500원, 다대기 2개 1000원 같은 옵션도 있다. 기업 유래와 암퇘지 육수 제작 모습(동영상)도 상세페이지에 세련되게 등록돼, 무려 9319개의 제품후기가 작성됐다. 5점 만점에 사용자 총평은 만점에 가까운 4.8점에 달한다.
대건명가는 지난해 6월 온라인 판매용 전문 제조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에 나섰다. 초기에는 하루 평균 200개 정도 판매됐으나, 올 초 500개까지 늘었다. 부산의 돼지국밥 가게가 HMR(가정간편식)로 포장·판매하는 사례는 그때는 없었고, 지금도 드물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최소 하루 1500개가 판매되고, 많게는 2000개가 나갈 때도 있다.
온라인 판매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도 따라서 상승했다. 배달시켜서 먹어 보고 만족한 이들이 가게에 직접 와서 맛을 본다는 것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판매량은 하루 200그릇이었는데, 지금은 800그릇 수준이다. 온·오프라인을 합쳐 지난해 매출보다 최소 10배 이상 껑충 뛴 셈이다.
성공 비결은 전문 제조공장 운영에 있다. 문성환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지하1, 지상 3층 공장을 세웠다. 1층 육수가공실, 2층 돼지고기 제작·포장, 3층 양념포장·배송사무실 등으로 꾸려졌고 직원 12명은 하루 8시간 동안 분업한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4일가량 걸리기에 국과 채소, 양념을 따로 포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대표는 “프랜차이즈보다 온라인 공략이 가능성이 훨씬 커 보였다. 과감하게 투자했더니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2500곳의 돼지국밥 가게가 운영 중이다. 전체 음식점 3만4250곳(통계청·2018년 기준)의 7%에 달한다. 취재진이 돼지국밥집 대표 10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와 설문을 한 결과 9명이 “전자상거래를 시도한 적 없다”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상당수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의 세심한 O2O 전략 수립이 필요한 이유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