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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부울경 소·부·장 <2> 스타코·신화인텍

조선기자재 세계 특허만 300개… 새 동력 ‘모듈러 주택’도 순항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9-08 19:42:0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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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육성 정책이 박차를 가하면서 부산의 소·부·장 기업도 주목받는다.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받는 연구개발(R&D)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해온 지역 기업도 상당히 많다. 오랜 시간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을 돌아보고 지역 기업의 소·부·장 그리고 R&D 역량을 알아본다.
스타코·신화인텍 유병희 대표이사가 경남 창원의 본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선박용 인테리어 전문 신화인텍
- 선실용 객실 생산 스타코와 합병
- 세계 일류끼리 만나 시너지 효과

- 사업다각화 위해 육상부문 진출
- 포스코 직원용 주택 시공 성과
- 음압병동 기술로 해외 수출도

- 꾸준한 R&D 투자가 성공 비결
- 정부 차원 운영자금 지원 건의

“코로나19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하게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기술 경쟁력으로 전 직원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마음을 모았습니다.”

스타코㈜· ㈜신화인텍 유병희 대표이사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두 회사를 함께 경영하며 쌓은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인수 합병 시너지 효과↑

스타코와 워커힐 호텔이 협업해 만든 ‘다락휴’ 브랜드의 인천공항 캡슐호텔 내부 모습(위)과 육상 모듈러 주택 내부 조감도.   스타코 제공
스타코와 신화인텍은 지난해 인수·합병(M&A)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탔다. 유 대표가 1993년 설립한 신화인텍은 선박용 바닥재·가구·인테리어 시공 및 공급업체다. 비슷한 시기인 1992년 설립된 스타코는 선실용 방화 벽체 및 방화 천정재, 조립식 욕실과 객실을 생산했다. 두 업체 모두 조선기자재 전문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몇 년간 조선업계 불황으로 어려웠지만, 유 대표가 스타코를 인수·합병한 것을 계기로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5년 내 상장을 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당시 합병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올해는 30%, 내년에는 최대 50%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말했다.

두 회사는 조선기자재 업계에서는 세계 일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상용 주거시설(캐빈)을 비롯해 선내 화장실, 천장 및 벽 패널 등에 우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우리나라 선박용 KR 인증을 비롯해 미국·영국·노르웨이 등 다양한 나라의 선박에 설치할 수 있는 총 300개 이상의 특허 인증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육상 모듈러 주택’의 강자

스타코·신화인텍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육상 모듈러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각종 시설을 풀옵션으로 갖춘 일정 규모의 주택 유닛을 쌓아 올리는 ‘적층식’과 기본 구조체에 유닛을 서랍처럼 끼워넣는 ‘인필식’으로 나뉜다.

신화인텍과 스타코는 선박용 기자재와 인테리어 및 시설을 전문으로 생산했지만 조선기자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육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들기로 했다.

스타코는 2010년 정부가 인정한 ‘국내 1호 공업화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필식’ 모듈러 주택 건축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쓰이는 육상용 모듈러 주택뿐 아니라 크루즈선 객실로 쓰이는 해상용 캐빈도 생산한다. 최근에는 전남 광양의 포스코 직원용 주택에 제품을 보냈고 대우·GS건설·삼성물산 등과 계약을 맺거나 추진 중이다. 스타코·신화인텍 박현철 기획조정실장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다방면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사업 다각화는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음압병동 시설이다. 모듈 주택 기술을 활용해 공기가 병실 안에서만 흘러야 하는 음압병동 시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병원에 50개의 시설을 납품해 약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추가 생산 계획도 세우고 있다.

스타코는 R&D 연구소도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부산신항 내 공장에 연구소를 두고 신제품 생산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 특히 가벼운 소재로 선박 무게를 줄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선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꾸준하게 성장해온 소·부·장 기업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유 대표는 “소·부·장 기업뿐 아니라 어떤 기업이든 한 단계 올라서려면 자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개발을 기업별로 열심히 할 수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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