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 女골프단 운영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한 프로골프 이미림 선수가 화면에 비칠 때마다 ‘NH투자증권’ 마크가 눈에 띄었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와 세리머니로 포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순간 모자와 어깨 옆에 소속사의 기업 CI가 드러났다. 박인비는 KB금융그룹, 김세영은 미래에셋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국내 주요금융그룹이 골프를 매개로 고객과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림은 지난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PGA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에비앙챔피언십과 함께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94위였던 세계랭킹이 21위까지 단숨에 껑충 뛰어올랐고, 5억5000만 원(46만5000달러)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이미림은 NH투자증권 소속 선수다. 2014년 초 우리투자증권과 먼저 계약을 맺었는데 2105년 초 우리투자증권이 NH와 합병되면서 소속 계약도 승계됐다. NH투자증권 골프단 관계자는 “이미림 선수는 2014년 LPGA 두 개 대회와 2017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남에도 꾸준히 연습하고 동료들과 소통에도 뛰어나다. 이런 점이 근면성실, 협동단결 등 농협의 정신이 부합된다고 여겨졌다”며 계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골프단은 이 선수를 비롯해 이승현과 박민지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NH 골프단 관계자는 “세계적인 대회 우승으로 NH의 존재를 세계 각국에 알리게 돼 무척 기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들에게도 자긍심을 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등 금융그룹이 골프 선수를 후원하고 나서는 것은 치밀한 영업 전략 중 하나다. 골프를 즐기는 주요 수요층이 40~60대로 대규모 기업 투자나 대출 등에 나서는 금융고객층이 겹친다. 유명 선수가 쓰는 모자나 의상에 금융그룹의 로고가 찍혀있으면 잠재적인 고객층에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NH골프단 관계자는 “우승 가능성보다는 실력은 좋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후원을 받지 못하는 선수를 발굴해 전사적인 지원을 벌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남이 기반인 BNK금융그룹은 2015년 4월 여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하고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새마을금고 등도 골프단을 운영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