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한 편당 제작비 2억 들여
- ‘비짓부산’은 편당 50만 원 투자
- “市 디지털 마케팅 걸음마 수준”
국악과 팝이 뒤섞인 음악이 흐르고 수경, 수모에 검은 양복 등 우스꽝스러운 차림새의 춤꾼이 독특한 몸짓을 보여준다. 배경은 감천문화마을, 해동용궁사, 광안리해수욕장, 보수동 책방골목 등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 퓨전국악그룹 이날치, 댄스컴퍼니 앰비규어스가 참여해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표현한 B급 감성에 “부산에 가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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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배경으로 한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부산 홍보 동영상 ‘어류도감’의 한 장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처 |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말 외국인 대상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부산 편 ‘어류도감’. 1분40초짜리 이 영상은 28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2726만 뷰를 훌쩍 넘겼다.
함께 공개된 서울, 전주를 포함한 세 편의 누적 조회수는 유튜브에서만 8000만 뷰,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모두 합하면 2억6000만 뷰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영상뿐 아니라 걸그룹 ‘잇지(ITZY)’가 참여한 영상 등 코로나19 이후 유튜브 등을 활용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영상 1편 당 제작비는 2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지난 11일 유튜브에 올린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관광 홍보 영상 ‘서울에서 만나요’도 공개 열흘만에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지만,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의 디지털 홍보는 부족한 예산 탓에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시와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짓부산’ 유튜브의 올해 예산은 5000만 원으로, 한국관광공사의 영상 1편 제작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21일부터 ‘부산관광 영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단(VIBA)’을 꾸려 ‘비짓부산’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편당 제작비는 50만 원 수준이다. 1년 전체 예산은 2억7800만 원이 책정됐다.
시와 관광공사는 국내에 있는 중국인 인플루언서나 한국인 유튜버와 협업한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일본 아사히TV와 부산 특집 방송을 제작하는 등 해외 비대면 마케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14개 사업의 예산은 모두 합해 1억7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동서대 권장욱(관광경영학) 교수는 “시가 책정하는 예산이나 인력을 보면 부산 관광의 디지털 마케팅은 거의 시도가 안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객 직접 유치는 당분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잠재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호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이미지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