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통시장 20㎞ 내 대형마트 금지 법안, 과잉 규제 도마 위

與 김정호 발의 유통산업발전법, 통과 땐 사실상 신규 출점 불가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9-29 19:25:40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업계, 온라인 위주 환경 변화 속
- 상권 침체 등 되레 역효과 우려
- 식자재마트 등 대상 제외 지적도

대형마트 규제 효과를 놓고 논쟁이 불 붙고 있다. 전통시장 최대 반경 20㎞ 내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유통상생발전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번 법안이 유통산업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산업 환경을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변화된 유통산업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과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통산업 환경 변화 반영해야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최대 20㎞ 이내의 범위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도록 한 제한 범위를 대폭 강화했다. 지역구인 김해에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입점을 막으려는 취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부산 부산진구의 부전시장을 기준으로 삼아 반경 20㎞를 적용하면 경남 김해와 양산 일대까지 대형마트 출점이 불가능해지는 결과가 도출된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아니라 유통산업 구조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한국유통학회가 내놓은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대중소유통 상생방안’ 연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규제가 본격화한 2012년 이후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전통시장·음식점 등 골목상권·로드숍 등)은 매출과 업계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2년 34조1000억원에서 2019년 32조4000억원으로, 전문소매점 매출은 144조2000억원에서 13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편의점과 무점포 소매점은 7년 동안 매출이 배 이상 증가하면서 반사 이익을 봤다.

■일자리 감소와 상권 침체 부작용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규제에 묶인 대형마트가 폐점하면서 유통 규제의 본래 목적인 전통시장 살리기보다 일자리 감소와 상권 침체라는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유통학회가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소비자 4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휴무일에 전통시장으로 유입된 응답자는 5.8%에 불과했고 ‘아예 쇼핑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7%였다.

유통학회가 2017년 이후 폐점한 대형마트 7개 점포를 대상으로 마트의 폐점이 상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대형마트 폐점은 반경 3㎞ 이내 상권의 매출과 고용을 모두 하락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폐점 1년 후 소매업(슈퍼마켓 제외) 매출은 폐점 1년 전보다 2224억 원, 음식점업은 1545억 원 감소했다. 대형마트 점포 한 곳이 폐점하면 평균 945명의 고용이 줄고, 반경 3㎞ 이내 주변 점포 매출액 감소로 평균 429명이 실직해 1374명의 직간접 고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대형마트는 지난 2월 기준 35곳으로 홈플러스 13곳, 롯데마트 8곳,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7곳 등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대형마트 3사 종사자와 협력업체, 입점 소상공인의 규모가 70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초 롯데쇼핑이 전국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200개 점포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규제 밖 식자재마트와 중형 슈퍼

부산경남미래정책은 29일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식자재마트와 중형슈퍼마켓을 ‘준대규모점포’에 포함해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대상이 아닌 식자재마트와 중형슈퍼마켓이 전국에 3개 기업(대상베스트코·트라이얼코리아·장보고식자재마트) 47개 점포가 있는데 이중 15개(31.91%)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김정호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규제가 필요한 식자재마트와 중형 슈퍼마켓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산업환경 자체가 변했다. 과거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규제의 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