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적어도 아파트 대안 못돼
- 지역 소형건설사 위기감 커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른 오피스텔이 부산 지역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신규 분양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상업지의 ‘나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주로 공급하는 소형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보면 전분기 대비 0.06%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만 오피스텔 가격이 올랐다. 서울과 경기는 전분기 대비 각각 0.12%, 0.03% 상승했다.
부산을 비롯해 기타 지역의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부산은 3분기 0.42% 하락했고, 울산은 0.82% 급락했다.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산업인 제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76% 상승해 3개월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부산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월 0.76%, 8월 0.60% 급등하며 연초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냉각기를 벗어났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3분기 부산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62% 올랐다. 기존 아파트에 대한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권 전매제한과 세금 강화 등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지역 소형 건설사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업체가 “차라리 쉬는 게 낫다”고 푸념할 정도다.
지역의 한 소형 건설사 대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반대로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지역 건설사가 짓는 소규모 아파트는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도 줄면서 오피스텔 수요도 줄어 신규 사업을 벌이는 것 자체가 리스크”라고 말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지역에 나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수요는 있지만 땅값, 공사비, 인건비 등 상승으로 대단지 브랜드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와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