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수준 공장 부산 5곳뿐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2015년부터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전국에 설립된 스마트 공장의 80% 가까이는 기술 수준 등이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스마트 공장의 36%가 서울 인천 경기 3개 시·도에 몰려 있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 설립된 스마트 공장 7398개 중 75.7%인 5599개는 여전히 ‘기초’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공장은 설계·개발에서부터 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국내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이 수면 위로 떠오른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현재 정부는 국내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 수준에 따라 ▷생산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초’ 단계 ▷수집 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제어가 가능한 ‘중간1’ 단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최적화를 이루는 ‘중간2’ 단계 ▷인공지능을 통해 자율 운영이 가능한 ‘고도화’ 단계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레벨은 중간2 단계다. 하지만 7398개 중 중간2 단계의 스마트 공장은 99개(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화 단계는 아직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신 의원은 스마트 공장의 지역별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7398개 중 가장 많은 1976개(26.7%)가 경기지역에 집중됐다. 인천(494개, 6.7%)과 서울(178개, 2.4%)을 합친 수도권 3개 시·도의 비중은 35.8%(2648개)에 달했다.
반면 제조업을 주력 산업으로 하는 부산의 스마트 공장 비중은 5.7%(424개)에 불과했다. 이들 424개 스마트 공장 중 중간2 단계에 속하는 공장은 5개 뿐이다. 기초 단계에 있는 공장(353개)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나머지 66개 공장은 중간1 단계 수준이었다.
신 의원은 “스마트 공장 상당수가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고 지역 편중 또한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스마트 공장의 양적 보급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도화 달성과 지역 간 편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