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 탈피
- 섬세한 디자인에 보안 강화
- 연 매출 3% R&D에 투자
- 자체 연구소서 열 테스트도
- 2년간 신규특허 6개 등록
- 미국·유럽 품질인증 마크 획득
- 세계 4대 디자인상도 수상
- 400개 넘는 제품 라인 선봬
한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원 사업을 벌이는 이유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뿐 아니라 소비재 생산기업 중에도 꾸준하게 R&D에 투자하는 기업이 주목받는다. 금고 제조 분야에서 지역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디프로매트다.
■소·부·장 기업 못지 않은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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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프로매트금고 장민철 대표이사가 강서구 본사 생산시설에서 만든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디프로매트금고는 1982년 부산 사상구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금고 분야만 한 우물을 팠다. 특히 무겁고 딱딱한 기존 금고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보안 및 안전 기술과 섬세한 디자인을 갖춘 금고를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팔라듐’은 ‘듀얼 락킹’ 시스템으로 금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메인과 서브로 분리된 두 개의 잠금 시스템으로 보안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사용자가 비밀번호나 해제 방법을 잊었을 경우에 제조사에서 관리하는 서버를 통해 금고를 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디바움’에는 자체 개발한 전자락 기술을 더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자락 브랜드 ‘세코넬’을 런칭해 사업 다각화도 시도한다.
디프로매트금고가 개발한 기술은 자체 기술연구소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매년 매출 대비 3%가량을 R&D에 투자해 기술과 소재 개발에 힘을 쏟는다. 연구소는 가벼우면서 화재를 잘 견디는 내화금고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내화재도 개발했다. 기포제를 섞은 균질 발포 콘크리트가 금고 겉통과 속통 사이에서 보호막 역할을 해 높은 온도도 잘 견디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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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프로매트금고에서 생산하는 금고 비욘드 |
철저한 자체 테스트도 거쳐 품질 신뢰도까지 높인다. 생산 시설을 거쳐 만들어진 금고는 화재 상황에서 얼마나 견디는지를 측정하는 내화 테스트를 통과해야 시중에 선보일 수 있다. 150도의 온도에서 최대 90분을 버텨야 한다. 디프로매트금고 배상범 기술연구소장은 “금고는 생명체와 같아서 세포 단위 특징까지 잡아내야 한다. 결국 기술력 있는 제품이 성공한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과제 사업을 통해 금고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도 개발 중이다. 디프로매트금고 관계자는 “금고를 여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현재 80% 정도 연구가 완료됐는데 시중에 선보이면 금고 기술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세상에 없는 금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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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화 테스트를 거친 금고를 소개하는 장 대표이사. 김성효 전문기자 |
“우리만의 특색을 가지지 못하면 가격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보다는 ‘세상에 없는 금고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기술과 디자인에 꾸준히 투자하는 거죠.” 디프로매트금고 장민철 대표이사는 R&D 투자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고는 특히 세계적으로 역사가 오래돼 대부분의 기술이나 특허가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디프로매트금고는 최근 2년간 6개의 신규 특허를 등록하거나 등록 과정 중에 있을 정도로 개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의 까다로운 품질인증 마크도 획득해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다.
디프로매트금고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가구 디자인 분야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굿 디자인 어워드는 일본 산업디자인진흥회가 주최하는 국제디자인 공모전으로 세계 4대 디자인상 중 하나다. 장 대표는 “우리는 ‘금고도 가구다’는 모토로 집안 곳곳에서 인테리어와 어울릴 만한 다양한 디자인의 금고를 만든다. 그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투자는 성과로 돌아온다. 디프로매트금고는 현재 외장 재질과 색상, 잠금장치 종류에 따라 400개가 넘는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제품 대부분이 금고의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향한다. 지역기업의 특성을 살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첫 금고 전문 전시장을 열었고, 오는 12월 TV 홈쇼핑을 통해서도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장 대표는 “현지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 주문량이 특히 많은데 이는 우리 금고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의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