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창업시장 문턱 낮춰야”
코로나19 확산에도 최고치를 경신했던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지난 7, 8월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법인 수가 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면서 전자상거래 유통법인은 크게 늘었다.
7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 신설법인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신설법인 수는 440개로 전월(502개)보다 12.4% 감소했다.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681개와 비교해서는 무려 241곳(35%)이나 줄었다. 지난 3월과 6월에는 각각 602개, 681개의 법인이 신설돼 사상 처음 월 600개를 넘기기도 했다.
올해 신설법인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부동산 법인’이었는데, 6·17 부동산 대책 이후 법인의 부동산 매입과 투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단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급감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까지 이어진 부동산 법인의 폭발적 증가세는 7, 8월 들어 급격하게 꺾였다. 6월에만 무려 225개가 신설돼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7월 85개로 급감했고, 8월에는 66개로 더 줄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법인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 6월 전체 거래대비 15.8%까지 올랐으나 7월에는 9.6%, 8월에는 6.6%로 감소했다. 지난 8월 개인에서 법인으로 거래된 아파트 수는 56개에 그쳤다. 7월의 331개보다 무려 83%나 줄었다. 반면 유통업(132개)은 지난해 8월(101개)과 비교해 30.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부상하면서 전자상거래 기반 유통법인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전자상거래 관련 신설법인 수는 47건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8월 제조업 법인은 57개가 새로 설립됐는데 전년 동월보다 7개 감소한 것이어서 쇠락한 제조업계의 현실을 드러냈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그간 선전하던 지역 창업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 수치를 통해 드러났다”며 “과감한 엔젤 펀딩으로 창업시장 문턱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