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에 재난 복구까지 이중고
- 가입해도 최소한의 보장만 가능
- 시 차원 실질적 보장방안 살펴야
지난달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잇달아 태풍 피해를 본 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자비로 시설 복구를 마무리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 살림에 주름이 갔다. 갈수록 잦아지는 자연재해를 대비해 풍수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보장 체계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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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일반산업단지 내 한 공장의 외벽과 지붕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뜯겨져 나간 모습. 국제신문 DB |
부산 기장 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인 A 사는 지난달 3일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봤다. 건물의 슬레이트 지붕이 날아가고 가벽 철제 패널이 뜯겨 휘어지는 등 시설 곳곳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자재 구하기가 어려워 한 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복구 작업을 마무리했다. 피해 복구에만 1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패널 잔재를 줄로 묶어 비와 바람으로부터 저장 중인 재고품을 보호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태풍 복구에도 큰 비용을 지출해 경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피해 기업 대부분이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풍수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 복구에 출혈이 컸다. 정관농공단지 입주기업협의회 박호경 상무는 “이전부터 풍수해보험이라도 들어둔 업체는 부담이 덜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렇게 피해를 볼 때마다 매년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책보험으로 태풍·호우·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 건물·시설·기계·재고자산 등 시설물 피해 보상 위주로 건물 및 시설물 1억 원, 재고자산 5000만 원이 한도로 설정된다. 보장 기간은 1년의 소멸성 보험이다.
부산은 풍수해보험 가입비용 지원 규모가 크지만, 실질적인 가입률이 높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3일 자 11면 보도)이다. 부산은 국비 50%에 지자체에서 23%의 가입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사업자가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전국 4722건의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 중 부산은 311건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피해를 봤을 때 풍수해보험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경제진흥원 김오철 산단관리센터장은 “기업 입장에서 풍수해 보험으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려면 상품의 자부담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가입 업체 상당수가 최소한의 보장 정도만 설정해 실제 사고 발생 시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실질적인 보장 체계를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