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능 발암물질 제거기술 없어
- 방류땐 연근해 수산물 신뢰 추락
- 대형선망 등 정부대책 마련 호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대형선망과 기선저인망 수협 등 부산지역 수산업계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09만t 중 72%(78만t)가 외부로 방출 가능한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기준치를 100배 초과한 오염수는 전체의 6%(6만5000t), 10~100배 초과한 오염수는 전체의 15%(16만1700t)에 달했다. 방사성을 가진 고준위 오염수에는 세슘·스트론튬·삼중수소 등 핵분열생성물 및 활성화 물질이 녹아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데, 핵연료 냉각수 및 지하수와 빗물 등 오염수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탱크가 부족해진다며 오염수를 두 번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로 오염수를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발암물질인 삼중수소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하지 못한다.
최 의원은 “일반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방사능 오염물질이 국내 연안에 도착하기까지 4~5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본 근해나 태평양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통한다면 그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산물 소비 급감으로 치명타를 입었던 수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지도상무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 인근은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서 소비되는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져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 산업이 초토화될 수 있는 만큼 고등어 위판 중단, 가격 폭락, 비축, 선박의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금 지원 방안도 지금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정경모 지도상무는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속이는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밝혀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