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시·도 모두 전통산업에 치중
- 출구없는 위기로 경제활력 바닥
- 고부가 산업으로 체질개선 절실
- 수도권은 블랙홀처럼 인력 흡수
- 관문공항 등 현안 해결도 절실
부산 울산 경남의 ‘고용 쇼크’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신성장 산업 발굴 없이는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18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3위를 각각 차지한 울산(11.1%) 부산(10.6%) 경남(10.4%)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전국 평균(8.7%)보다 최대 2.4%포인트(울산 기준)나 높다. 특히 ‘산업도시’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부울경의 실업 대란은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침체와 연관이 깊다. 조선과 자동차, 정유와 그 뒤를 받치는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기계 등 후방 산업이 경기 불황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제조업이 활력을 잃으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청년은 물론 경제의 허리인 30대의 실업률도 심각하다. 지난 9월 부산의 30대 취업자 수(28만 명)는 지난해 9월(32만3000명)보다 무려 4만3000명 급감했다. 이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9월 기준 최대치다. 지난 9월 부산지역 20대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줄며 2010년(-2만8000명) 이후 9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이 집적된 울산은 코로나19의 충격이 배로 컸다. 고용 악화는 물론 근로 환경도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다. 2007년 이후 1위를 유지해 온 울산의 ‘사업체 직원 1인당 월급(세전 기준)’은 제조업 장기 침체 탓에 지난 4월(고용노동부 자료 기준 416만6000원, 2위) 처음으로 서울(417만8000원, 1위)에 밀려났다. 공장의 불이 꺼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수도권으로 이직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는 사례도 잦다.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제조업을 대신할 신성장 산업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은 물론 반도체와 IT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도 집적하면서 전국의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정부도 수도권 규제 완화와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을 수도권 위주로 펴고 있어 수도권과 부울경의 산업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청년 실업과 인구 유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미래 선도형’으로 바꾸는 한편 반도체와 IT 등 신성장 산업을 부울경에 유치해야 한다”면서 “부울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묶는 광역연합의 필요성과 관문공항 건설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