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직 간부 등 인사잡음 문제
- 부산·경남 파견 공무원간 알력
- 인허가 갑질의혹 등 추측 난무
- 국조실·청내부, 감사 내용 함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부진경자청)이 국무조정실 감사로 어수선하다. 여기에 개방직 간부의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도 경남도 파견 공무원과 부산시 파견 공무원 간에 알력이 생기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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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송정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전경. 최근 국무조정실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감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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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진경자청과 부산지역 산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달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부진경자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하승철 청장과 간부급 직원 대부분이 감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조정실은 부진경자청 감사 내용에 대한 국제신문의 취재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은 유보했지만, 국무조정실에서 지방 경자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진경자청 내부도 이번 감사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감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진경자청과 업무상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번 감사가 각종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제될 것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하 청장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산업계는 전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청장이 너무 깐깐하게 해서 다들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다른 곳에서 앞장서서 말릴 정도로 평판이 안 좋다. 규제를 완화한 경제자유구역인데 일반 구청보다 규제가 더 심할뿐더러 확정된 사업이 취소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 청장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일선 부서 업무에 깊이 관여를 하게 되고, 이것이 산업계의 불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청내 직원 간 갈등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든다. 부진경자청은 현재 부산과 경남의 공무원이 절반씩 파견돼 업무를 수행한다. 청장은 부산과 경남이 번갈아 임명하는 데 하 청장은 경남도에서 파견됐다. 이렇다 보니 조직원 간 화합이 쉽지 않다.
이런 갈등은 결국 인사 문제를 놓고 터졌다. 지난 16일 부산 출신 개방직 간부가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약이 연장되자 19일 같은 부서 내 경남 출신 공무원들이 단체로 반대 행동에 나서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사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경자청 인사위원회는 최근 이 개방직 공무원의 계약 연장을 위한 회의에 부산시 출신의 인사 담당자를 배제하고 경남 출신 간부를 당연직 위원으로 교체해 내부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하 청장과 갈등을 빚은 인사가 원 소속 부서로 복귀하자 다른 직원들도 대거 경자청을 떠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조만간 국무조정실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 조처가 내려질 전망이다. 부진경자청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경남도나 행정안전부에서 직위 관련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은 감사와 관련된 하 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하 청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가기관이 감사 중인 사안은 예단하거나 추측하기보다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위해 경제활동에 예외적인 조치를 허용하도록 특별법으로 지정된 경제특별구역을 관리하는 정부 산하 기관. 2004년 설립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