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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리플 역주행(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車산업 부산만 홀로 침체

완성차 업계 실적 호조 불구 르노삼성만 석달째 부진, 수출은 1년 새 80%나 줄어

닛산로그 물량 빠진 탓 커…지역 협력업체도 동반 위기

  • 이석주 김화영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10-19 22:43:0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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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트리플 역주행’이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4곳이 모두 양호한 성적을 낸 데 반해 르노삼성차만이 생산과 내수, 수출에서 감소세를 보인 것이 뼈아프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 부품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야적장에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출고되지 못한 차량이 가득 차 있다. 르노삼성차는 20여 일의 휴업 끝에 이날 재가동에 들어갔다. 전민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2020년 9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르노삼성의 자동차 생산량은 8557대로 지난해 9월보다 36.5% 줄었다. 수출 대수는 1년 전보다 80.3% 급감한 1452대에 머물렀다. 내수 판매량은 24.1% 감소한 5934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트리플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을 포함해 총 4차례다.

현대차는 SUV와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의 국내외 판매 호조로 지난해 9월보다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증가했다. 기아차와 한국GM의 3대 지표도 모두 늘었다. 쌍용차는 SUV 인기와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덕에 내수는 13.4% 늘면서 ‘트리플 감소’는 피했다.

르노삼성이 ‘나홀로 부진’에 빠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생산과 수출에서는 지난해까지 연간 10만대 상당을 위탁생산했던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진 타격이 가장 크다. 지난 7월 XM3(수출명 뉴아르카나)를 칠레에 판매하는 등 유럽수출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닛산 로그에 버금가는 수출물량은 확보하지 못했다. 내수에서는 지난 3월 출시된 XM3가 9월까지 2만7000여 대 팔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의 파상적인 신차 물량 공세를 넘어설 ‘한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기모델인 QM6는 2016년 첫 출시 후 4년이 흘러 ‘신차 메리트’가 떨어진다.

부산지역 유일의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차가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협력업체의 한숨도 깊어진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부진하자 협력업체 중에서는 장기 휴직을 실시하거나 폐업을 고민 중인 곳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최소 인원만 출근해 공정 부품이나 벨트를 관리하고 있다. 언제 (르노삼성차의)상황이 나아질지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지역 자동차 산업의 해법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미래형 친환경 이동수단)를 제시한다. 심 본부장은 “전기차를 비롯해 드론 등을 활용한 자동차 연구와 부품 생산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김화영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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