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도 여객기 객실을 이용한 화물 수송이 가능해졌다.

　국토교통부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저비용항공사가 제출한 관련 계획서에 대해 승인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5개 사로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국토부 승인을 획득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유휴 여객기의 활용 제고를 위해 ‘여객기 화물운송 안전운항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경영 개선 차원에서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저비용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 수요 창출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가 제출한 계획안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실시했다. 진에어는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가운데 372석을 제거한 뒤 객실 내부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실은 뒤 외국으로 수송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다른 저비용항공사가 여객기 개조 계획안을 제출할 경우에도 안전성을 확인한 뒤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화물운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각도의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전 준비, 훈련을 통해 운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