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서 기사 1명 추가 사망
택배 기사가 과로로 숨지거나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택배 업계가 공개 사과를 했다. 또 택배 분류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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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희 부회장이 최근 잇단 택배 기사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택배 기사들의 명복을 빌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올해 택배 분류와 배달을 하다 과로사(추정)로 사망한 노동자는 13명이며 이 중 6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다.
이날 CJ 대한통운이 공개 사과를 하는 와중에도 회사 소속 택배 기사가 근무 중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CJ대한통운 운송노동자 강모(39) 씨가 지난 20일 밤 11시50분께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해왔던 것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며 과로사를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상품 인수 업무를 돕는 분류 지원 인력 4000명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택배 현장에는 자동 분류 설비인 휠소터가 구축됐는데 인력을 추가 투입하면 택배 기사의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아울러 택배 기사의 적정 배송량을 산출해 초과 물량이 나오면 택배 기사 3, 4명이 팀을 이뤄 개별 기사에게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택배 기사 직접 고용’ 여부를 묻는 말에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어서 답변을 유보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택배 기사는 물류 업체에 직접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지역별 대리점과 개별 계약을 맺는 특수 고용 노동자다. 택배 기사 과로사나 대리점 등의 갑질 횡포를 막으려면 노동 시간 제한, 물류 업체의 직접 고용이 이뤄져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 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추모문화제를 연다.
정옥재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