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애니메이션 등 제작 지원
- 게임도시 위상 제고 기대감
부산에 처음으로 게임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가 조성됐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10년 넘게 열어 온 부산이 게임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라구나-다이나믹 게임&콘텐츠 펀드’를 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2일 펀드 결성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고, 이어 지난 19일 결성 총회를 통해 159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시가 10억 원, 한국모태펀드 75억 원, 민간기업 74억 원 등을 투자했다.
펀드는 수도권에 밀집된 게임 콘텐츠 사업을 부산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해 게임 도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향후 7년간 창업 초기 게임 콘텐츠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웹툰 및 애니메이션 제작,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초기 제작에도 투자해 양질의 콘텐츠 발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초의 게임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계기로 부산의 콘텐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련 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조성을 계기로 지역 게임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은 2009년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매년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는 누적 관람객 수 24만4309명으로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고, B2B(기업간 거래)에 참가한 유료 바이어도 24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스타가 4년 주기로 개최지를 선정하고 2년마다 중간평가를 거치는 까다로운 절차에도 꾸준하게 개최지로 뽑히며 ‘영구 개최’ 가능성도 수 차례 거론됐다. 하지만 지스타 유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게임산업은 주목할 만한 성장이 없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산 문화콘텐츠(CT) 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있는 CT사업체는 지난해 기준 게임 123개, 애니메이션 17개, 웹툰 및 만화 53개다. 종사자는 게임 1272명, 애니메이션 303명, 만화 87명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게임 콘텐츠 산업 부흥을 위한 모태펀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대부분 정부 정책과제나 1년 단위의 지원금 프로그램에 그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인숙 원장은 “부산은 대부분 정보통신(IT) 또는 제조업 위주로 모태펀드가 조성됐는데 이번에 콘텐츠 분야의 첫 펀드가 만들어져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