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고리 1호기 황산 누출도 ‘인재’…안전관리 부실 드러나

한수원 특정감사 보고서 분석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0-10-25 22:01:14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협력사 직원 이송때 감독 없고
- 유해물질 작업 전 회의 안 열어”

지난 7월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 1호기에서 황산 누출 사고가 발생할 당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안전관리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협력사 직원이 황산 처리 작업을 진행할 때 감시인을 배치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작업 전 반드시 해야 하는 회의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수원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에 공시한 ‘2020년도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한수원 감사실은 황산 누출 사고의 경위 및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담당 직원의 ‘관리·감독 소홀’ 등 총체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신고리 1호기의 터빈건물 내 황산 저장탱크에서 다른 곳으로 이송되던 황산이 1120ℓ(1.12t)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수원은 “외부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으나 ‘황산 누출’ 자체만으로도 인근 주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고의 1차 원인은 한수원 협력사 운전원이 황산을 이송하던 중 기기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협력사 운전원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해야 할 한수원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직원은 협력사 운전원이 황산 이송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데 산소 농도 측정이나 감시인 배치 등 안전작업 요건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수원 감사실은 “황산 등 유해 화학물질 취급과 관련한 ‘작업 전 회의’도 열지 않았다”며 “해당 한수원 직원의 상급자 역시 황산 이송 시 입회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동동보장치(ACS)’도 허점을 나타냈다. 이 장치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내용을 한수원 주요 경영진 등에 문자 메시지로 즉시 알리는 시스템이다. ACS를 관리하는 직원이 연락처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황산 누출 사고 때 일부 경영진이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수원 감사실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명백한 ‘인재’로 확인됐음에도 관련 직원이나 상급자에 견책 또는 주의·경고 조처를 내리는 데 그쳤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