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계적 자동차 클러스터 만들 기회였는데…”

부산 상공계의 삼성차 회상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10-26 20:07:16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스마트모빌리티 기술 선점 등
- 지역 산업생태계 발전 기회 놓쳐

“만약 삼성자동차가 부산에 계속 남았더라면…”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하면서 26일 종일 부산 원로 상공인과 경제 전문가들은 ‘삼성자동차’란 화두를 떠올렸다.

“삼성차 유치 운동 때 이 회장을 만났는데 차에 관한 의지가 매우 강했어요. ‘기업은 차를 해야 한다. 기술개발이 무한한 종합산업이다’는 뜻을 또렷하게 밝혔던 게 기억납니다.”(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삼성차의 부산 태동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그룹은 1992년 승용차 사업 추진 전담팀 발족 후 기존 국내 완성차 업체 반대 속에서 1994년 12월 삼성차 부산 설립 인가를 받고 1995년 3월 삼성차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이 무렵 박 의장이 창립한 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 시민사회단체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삼성차 유치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1996년 강서구 신호공단에 삼성차 공장 완공 후 1998년 1월 SM(삼성모터스) 브랜드를 단 1호차가 출시됐다. 2010년까지 연간 150만 대를 생산해 세계적 완성차 기업으로 커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삼성차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재벌 간 ‘빅딜’ 등을 거치면서 부도 처리됐고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인수됐다.

삼성차가 부산에서 20년 넘게 자리 잡았다면 부산은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가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전자제품 배터리나 반도체 기술력을 자동차에 적용해 미래 스마트모빌리티 기술개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우위를 점했을 것”이라며 “울산 현대차와 경쟁·협력체제가 구축돼 동남권 전체가 발전할 동력이 확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산업 전문가인 대림대 김필수(자동차학과) 교수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삼성을 끌어안지 못한 것이 부산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금융위기 때 파산 등 위기를 겪던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을 삼성에 합병시켜 국내 차량산업이 삼성과 현대 투 트랙으로 재편됐다면,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은 엄청났을 것”이라며 “삼성차의 본거지는 부산이 됐을 것이고 미래차 관련 부품 산업도 함께 발전하는 등 지역 산업 생태계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르노삼성차’는 과거 ‘삼성차’와 연관성이 없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삼성과의 상표 계약은 지난 8월 이후 끝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년 유예기간을 거쳐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떼어내 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란 브랜드가 국내에서 가져왔던 좋은 이미지가 있어 향후 어떻게 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6. 6[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7. 7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8. 8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9. 9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5. 5[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6. 6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7. 7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8. 8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9. 9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0. 10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