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부산공동어시장의 공영화, 현대화 사업을 위해 부산시가 청산금 분할 지급 조건을 ‘5년에서 3년’으로 한발 후퇴했지만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구체적인 지급 일정이나 세부안이 없는 상태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조공법인) 대주주인 5개 수협은 경제부시장실에서 청산 관련 간담회를 열고 부산시 주도로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공동어시장 청산금 지급 조건을 기존 5년에서 한발 양보한 ‘3년 분할’을 최후안으로 제안했지만, 조공법인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세부안 없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부산공동어시장 조공법인은 지난 4월 임시총회를 통해 어시장 공영화를 위해 조공법인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청산된 조공법인을 부산시가 인수함으로써 부산공동어시장을 공영화하겠다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청산금 지급 방법에 이견이 커 청산 작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부산시는 조공법인 측에 1207억 원에 달하는 청산금을 5년 분할 지급하겠다고 제시한 반면, 조공법인은 첫해 50% 일시불 지급에 향후 2년간 분할 지급을 요청해왔다.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바로 받아들인다, 만다 할 수 없는 입장이다”며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집만 짓는다고 모든 게 정리되는 게 아니다. 지급방법 등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는 상황에서 가타부타 얘기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은 “시의 제안만으로는 조합원 총회에 붙이기는 무리가 있다. 청산금을 언제 준다는 구체적인 날짜도 없고, 직원 승계 문제 등 세부 사항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총회부터 열었다가는 부결되기 쉬워 조만간 부산시와 세부안 관련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현재 항만수산물류국장은 “코로나19 지원 등으로 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존 안에서 대폭 수정해 3년 분할 지급으로 제안한 것이 시의 최종 입장이다”며 “공동어시장 현대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