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항공 등 제품군 다양
-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
- 곡사포용 볼트·너트도 국산화
- 자랑스러운 중기인상 등 받아
- “볼트 없으면 큰 기계 안 돌아가
- 정부의 뿌리산업 뒷받침 절실”
수많은 기계 부품 중 볼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무리 큰 기계도 조그마한 볼트 없이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나뉘어 있는 부품을 볼트가 이어 줘야만 각 부분이 맞물려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는 작지만 꼭 필요한 부품인 볼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금성볼트공업㈜은 부산과 경남을 넘어 전국구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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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볼트공업 김선오 대표이사가 회사의 주력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없어서는 안 될 부품 ‘볼트’
금성볼트공업은 1978년 부산에서 설립돼 이후 산업용 볼트·너트와 고장력 항공볼트, 방산용 볼트, 하이브리드 자동차 조향장치 볼트 등을 생산해온 강소기업이다. 자동차용, 산업용, 항공 및 방산용 등 다양한 볼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두산, 한화, 효성,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상생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성볼트공업 김선오 대표이사는 “볼트는 기계공업의 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인식이 부족해 아쉽다. 다른 업계 사장님들이 ‘볼트 만들어서 먹고살 수 있느냐’고 하시는데 사실 볼트가 없으면 기계가 돌아갈 수 없는 만큼 그 중요성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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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터와 부스터 파이프. 금성볼트공업 제공 |
금성볼트공업은 볼트와 이를 고정하는 너트 부품 외에도 펌프에 들어가는 부스터 파이프도 생산한다. 범위를 방위산업까지 넓혀 155㎜ 곡사포용 볼트·너트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국가기간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정확한 납기에 맞춰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으로 성과도 낸다. 2007년 사내 기업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국내외 특허 및 인증을 연달아 따내면서 총 60건의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원뿔지그를 이용한 중소형 금속 배관용 다중 T형 포밍 자동화 가공에 대한 신기술’로 NET 인증(정부가 인증해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제도)을 받아 기술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매출도 증가해 2017년 100만, 2018년 300만에 이어 지난해 5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 3년간 연구개발 실적, 기술혁신 성과, 수출실적 등을 종합평가해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지난 9월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넘도록 기업 뒷받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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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력 항공볼트. 금성볼트공업 제공 |
김 대표는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대외활동에도 힘쓴다. 현재 경남자동차산업협회 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2017년에는 경남벤처기업협회장으로 취임해 지역 은행의 기업 지원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협회 창립 멤버로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지역 벤처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경남은행을 찾아갔다. 당시 벤처기업 인증서를 가진 기업에 총 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답을 받고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부·장 기업에 대한 뒷받침이 절실하다. 김 대표는 “영세한 기업이 많은 데 지원을 받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몇 년간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해서 한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못 넘고 문을 닫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회사도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6월까지 30%에 머물던 가동률이 최근에는 90%까지 올랐고 연말까지 정상 궤도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미국 GM, 포드, 테슬라 등 전기차 전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추후 인력 채용 및 공장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20대부터 인연을 맺은 볼트와 지금까지 함께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