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접기·절단기 생산 전문 업체
- 최신 기술 접목한 절단기 눈길
- 매년 매출의 5% R&D에 투자
- 20여 개 달하는 특허·인증 확보
- ‘태양광 용접기’ 국내 최초 개발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공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작업은 자르기와 붙이기다. 하지만 무겁고 딱딱한 소재를 사람의 힘만으로 변형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생산 과정에 필수인 장비가 바로 용접기와 절단기다. 부산에서 30년 넘게 용접기와 절단기를 만들면서 꾸준한 연구개발(R&D) 성과로 국제무대에도 이름을 알리는 내쇼날시스템㈜은 부산을 넘어 국내 대표 용접장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김병문 국제경영부 팀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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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굳건한 R&D 위력
내쇼날시스템은 1989년 부산 사상구에서 첫발을 뗀 용접기와 플라스마 절단기 전문 생산 업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용접장비의 국산화에 앞장섰다. 현재 사상구 본사와 강서구 서부산유통상가 내 판매전시장, 강서구 대저동 스마트팩토리로 시설이 나뉘어 있다. 주요 생산품인 TIG 용접기는 아르곤 가스를 이용, 열과 압력을 가해 두 개의 물체를 이어 붙인다. 또 다른 주요 상품 플라스마 절단기는 탄소강, 스테인리스강,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를 절단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저주파 기술과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용 에어플라스마 절단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밖에 턴테이블과 용접자동화기, 콤프레셔 등도 내쇼날시스템의 주력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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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MTA 베트남 하노이 국제기계전시회에 참가한 내쇼날시스템 임직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쇼날시스템 제공 |
특히 뛰어난 R&D 성과를 앞세워 코로나19 시국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크기·성능·용도가 다른 맞춤형 용접기를 제안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30여 개국으로 상품을 수출한다.
매년 매출의 5%를 R&D에 투자해 현재 관련 특허 및 인증도 20여 개나 확보하고 있다. 대기업 품질보증부 출신 김영호 대표이사의 철학에 따라 타 업체보다 많은 R&D 투자 비용을 들인다. 지난해에는 부산대와 공동 연구로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에너지 저장 용접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내쇼날시스템 관계자는 “품질과 납기, 가격, A/S 네 가지가 완벽해야 고객이 찾아온다는 뜻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제가 이끄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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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플라스마 절단기 |
내쇼날시스템은 이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를 준비한다. 김영호 대표이사의 두 아들 중 형인 김병헌 수석기술연구원은 부산대에서 로봇 박사 과정을 밟으며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동생인 김병문 국제경영부 팀장은 해외영업 및 경영관리를 맡는다. 앞서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기술 과정을 공부했고, 김 팀장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 팀장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공장과 기업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 지인들도 대부분 사업가니까 습관적으로 기업가 마인드를 배우면서 영향을 받았던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차 산업에 가까운 장비 생산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SNS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자체 유튜브 채널도 열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홍보하기도 한다. 내쇼날시스템 관계자는 “용접기는 교체 주기가 길고 제품이 크고 무거워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 집중하려는 방법으로 최근 관련 업무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쇼날시스템은 자체 브랜드 ‘NSWEL’과 ‘NSWELDING’도 가지고 있다. 브랜드명은 사명과 영어 단어 용접기(Welding Machine)를 합해 만들었다.
회사 차원의 다양한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2월에는 서울대학교 자작 자동차 동아리 ‘RunToYou’와 협약을 체결했다. 자동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용접기술을 전수하면서 기술력을 키우고 인재들과 교류한다.
꾸준한 R&D 분야 투자에도 기술 인재 양성은 늘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최근 중국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기술력을 키우면서 국내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고급 기술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팀장은 “기업이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정책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기술력 면에서 중국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재 개발에 힘쓰는 기업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