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우려 줄이기 위해서도 절실
- 부산설치 당위성 체계화 주문도
- 원안위는 원전 주민과 소통해야”
정부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부산의 전문가들은 11일 “원안위가 원전 인근 지역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국가의 원전 관리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환경·에너지 전문가인 김해창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는 “원안위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기관의 역할이 ‘일반 행정’을 다루는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원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펼치거나 관련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하려면 원전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리 1호기를 비롯해 동남권에 있는 원전 상당수가 최초 가동 이후 30년이 지난 노후 원전인 만큼 원안위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고리원전 안전에 대한 인근 주민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석영 부산대 원전해체핵심기술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은 ‘원안위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안위가 서울(현 소재지)에 계속 머무는 것은 원자력 문제 외에도 ‘라돈’ 등 비원전 현안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원안위가 부산으로 내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원안위가) 부산에 왜 있어야 하는지, 또는 부울경에 있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먼저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세종시 이전 계획을 검토하기에 앞서 비원전 지역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당위성부터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안위가 원전 밀집 지역으로 이전하면 원전의 잠재적 위험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너지·플랜트 산업 전문가인 최윤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전 인근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위험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원전과 가까운 거리에서 예방 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최 선임연구위원은 “원안위가 원전 소재 지역에 위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반드시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경북 울진·경주(한울·월성원전)와 전남 영광(한빛원전)도 부울경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시민단체는 정부와 원안위의 ‘소통 부재’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위원장은 “이번 사태(원안위 세종 이전 추진)는 그동안 원안위가 부울경 등 원전 인근 주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편 원안위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해 확실한 담보 조치로 이전했으면 좋겠다는 요구 사항을 행정안전부에 전하고 필요하면 행안부에서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