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대안 성급했다는 시각도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난다.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의 차기 회장 추대안에 일부 기업인이 ‘법적 소송’이란 강수를 두며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 기업인 간의 갈등이 직접 표출됐기 때문이다. 허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8일까지다.
부산지법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허 회장이 추진하는 추대안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기업인들은 허 회장의 추대안 중 ‘현재 상의 의원들이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한다’는 것이 상의법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법원이 이들의 의견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방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차기 회장 추대안은 계속 법적 시비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법원은 허 회장이 내세운 추대안 중 ‘회장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합의추대 결과 승복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상의 의원이라면 누구나 회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정관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소송에 참여한 한 기업인은 “차기 회장은 차기 상의 의원이 추대하든 선출해야 하는데, 지금 방식은 현 회장단이 구성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것 아니냐. 결국 현재 회장단의 입김이 세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에 동의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 역시 “상의회장 추대안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회장단이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 우려가 많다. 지역 상공계 원로와 외부 위원 등 다양한 이들로 추천위를 구성하겠다는 등 개선된 내용이 없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놓고 차기 상의 회장 선출을 둘러싼 세력 다툼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3년 전 허 회장과 경쟁했던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을 비롯해 차기 회장 출마에 의사를 가진 몇몇 기업인이 현재 추진하는 추대안에 불만을 가지고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허 회장의 추대안대로 될 경우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상공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이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이번 추대안을 내놨다고 하지만 3년 전 치열한 선거로 인해 갈라진 기업인들이 단번에 화합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대안이 성급하게 진행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