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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3> 더하랑

저소득층 낡은 집 고쳐주고 안정된 생활 돕는 ‘따뜻한 손’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20-11-17 19:47:2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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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수선유지급여 사업 집중
- 직업교육으로 자립 기회 제공

“집에서 모자 벗고 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 정말 고맙소.”
예비 사회적기업 더하랑의 활동 모습. 더하랑 제공
부산시 예비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더하랑의 이상철 대표는 지난해 2월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LH 수선유지급여로 창호 교체, 단열 공사 등을 한 집의 어르신이었다. 공사하는 내내 모자를 한 번도 벗지 않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어르신은 외투를 입고 두꺼운 이불로 꽁꽁 싸매도 모자를 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할 정도로 추운 겨울을 보내곤 했는데, 공사가 끝난 뒤에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며 울먹이는 듯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하랑은 창호 생산, 건물 단열·방수 공사, 내부 인테리어 등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일반 공사도 하지만 그보다는 LH수선유지급여 사업 수행에 집중한다. 수선유지급여사업은 기초생활보장제도 내 주거급여의 하나로 저소득층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낡은 집을 수리해주는 사업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돈이 되는’ 일감은 아니다.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의 좁고 낡은 집을 고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한 둘이 아니다. 2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도배를 할 때도 짐을 집 밖으로 옮겼다가 다시 들여놓느라 다섯 사람이 달라붙어야 할 때도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사회적기업이면서 자활기업이니까 이런 일을 할 의무도 있고, 직원도 집주인의 사정에 공감해서 즐겁게 일한다. 하지만 이윤이 먼저인 일반 업체 입장에서는 보수가 적고 일은 많아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하랑은 저소득층이 빈곤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하고 일자리를 주는 자활기업으로 2015년 문을 열었다. 건축업에 종사하던 이 대표가 과거 사업에 실패한 뒤로 자활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집수리팀에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런 만큼 이 대표는 고용을 늘려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사업의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감이 줄어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무급 휴직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버틸 수 있다며 돌려보냈을 정도. 직원 수는 오히려 지난해 6명에서 올해 10명까지 늘렸다. 이 대표는 “수익보다 일자리를 늘리는 게 먼저라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없을 것”이라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 요양이 필요한 노인이나 힘겹게 사는 청년들을 위한 복지 건물을 짓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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