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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 목소리 내고 굵직한 사업 주도…대우받는 ‘회장들의 회장님’

부산상의 회장 자리가 뭐길래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0-11-18 22:00:4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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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인사에 속하는 상공계 대표
- 성공한 CEO라면 관심가질 만
- 전국상의 대부분 추대 형식이나
- 업체규모 비슷한 부산 경쟁 치열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회장이 어떤 자리이길래 기업인들이 이렇게 열을 올릴까.

최근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출 방법을 놓고 기업인들끼리 법적 다툼까지 벌이자(국제신문 17일 자 1면 등 보도), 상의 회장의 역할과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 시민에게 생소하지만, 부산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의 회장’에 관심을 갖는다.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부산상의는 기업인의 친목과 화합, 협력을 위해 1889년 만든 법정단체다. 지난해 기준 회원사는 5929곳(법인 4476곳·개인 1453명)이며, 지역에서 이름난 굵직한 기업이 모두 회원사로 참여한다.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단체인 만큼, 상의 회장은 ‘회장님들의 회장님’이 된다. 이런 무게감 덕분에 지역 유력인사로 대우받는다.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교육감과 더불어 주요 행사마다 귀빈으로 대우받고, 대통령 등 유명 인사가 부산을 방문할 때도 초청 대상이다. 부산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수석 부회장을 겸직하기에 전국 기업인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부산상의는 지역 상공계 발전에 의제를 던지고 그에 걸맞은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 기반 항공사 에어부산 설립과 부산면세점 개장 등 굵직한 사업을 부산상의가 주도했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도 부산시와 발맞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발굴하고 정부와 부산시에 건의해 상공계를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상의 회장은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책임과 역할을 부여받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 부산 상공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CEO라면 부산시, 나아가 정치권과도 연계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의 회장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라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무감과 어디서나 대우받는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에 73개의 상의가 있지만, 대부분 별도 경쟁 없이 추대로 회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부산은 유독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 외부에 표출된 적도 많다. 2012년 3연임에 도전한 신정택 회장과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이 경쟁을 벌일 때 당시 허남식 부산시장이 상황을 중재하려고 하자 “‘집안일에 외부 인사가 끼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18년 태웅 허용도 회장은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과 표 대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회장에 선출됐다. 통상적으로 후보끼리 경쟁하다 합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냈으나, 워낙 세 대결이 심해 경선까지 간 초유의 사태였다. 이 과정에서 기업인 간에 편이 갈리며 내홍도 심각했다. 허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추대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내자고 제안한 것도 3년 전 선거로 갈린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서였지만, 결과적으로 해묵은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만 확인했다.

상의 의원을 맡은 한 기업인은 “부산에는 대기업보다 규모가 비슷한 중견·중소기업이 대다수라 ‘나도 상의 회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 매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상의 의원은 “상의 회장 선출 과정에서 편이 갈리고 회비 대납 등 구태가 반복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상의 발전을 위한 회비 확보와 공약 제안 등 선거의 순기능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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