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기업 유출 악순환 반복돼
- 市, 오늘 토론회 열고 조성나서
- 4개 권역 6000억 원 규모 목표
부산시가 지역 주도의 모태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한국모태펀드 자금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기업이 투자받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이 운용과 투자 심의를 주도하는 ‘지역균형뉴딜펀드’ 모태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간 정부가 3000억 원, 지자체와 민간이 3000억 원을 출자해 펀드를 조성하고,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 펀드 운용 권한을 맡기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는 창업투자사(창투사)가 생기고, 지자체가 지역별 전략산업 발전 단계에 맞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는 이런 구상을 발표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토론회를 연다.
시가 모태펀드 조성을 주도하고 나선 것은 국내 모태펀드 운용 구조상, 창투사가 밀집한 수도권에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가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한국모태펀드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자펀드 총 12조1494억 원 중 70.3%(8조5484억 원)가 수도권 창업투자조합이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5대 광역시(부산 울산 대구 광주 대전) 운용 비율은 9.3%(1조1385억 원)였고, 이중 부산의 운용 비율은 1.5%(1865억 원)에 그쳤다.
시는 이런 수도권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한국모태펀드 운용 구조를 꼽는다. 한국모태펀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기관이 예산 기금 등을 활용해 결성한 펀드다. 모태펀드 운용과 출자 심의를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투자 분야, 최대 출자비율과 금액 등을 공고하면 창투사가 이 조건에 투자자를 모집, 조합을 구성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자펀드를 결성하는 식이다. 결국 역량 있는 창투사를 지역에 얼마나 두고 있느냐에 따라 지역 모태펀드 출자금과 기업 투자 규모가 차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국내 창투사 149개사 중 91.3%(136개사)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수도권 외 창투사가 가장 많은 부산도 5곳에 불과하며, 대구 충남·북 전남·북 제주 세종 등 7개 시·도에는 창투사가 없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성장한 벤처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려고 창투사들이 밀집한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지역은 일자리가 감소하고 인재를 잃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 2008년 부산에서 창업한 숙박 예약 플랫폼 업체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서울로 이전한 뒤 200억 원을 유치하고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산시 이수일 일자리창업과장은 “지역균형뉴딜펀드는 균형 발전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협력해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모태펀드 지역별 자펀드 투자현황 (2015년~2020년 6월) |
수도권 |
광역시(수도권 외 ) |
지역(수도권 외 ) |
8조 5484억 원 |
1조 1385억 원 |
1조 10억 원 |
※자료 : 부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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