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돌 맞은 경남 대표 주류회사
- ‘희망 장학생’ 등 사회공헌 활발
- 하노이공장 인수 현지 생산판매
- 수출비중 5년내 매출 절반으로
- 중앙무대 브랜드파워도 키울 것
경남지역 대표 소주 회사인 ‘무학’이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1929년 청주를 생산하던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해 1965년 현 명예회장인 최위승 회장이 공장을 인수해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무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해 100년 기업을 향해 달려간다.
 |
| 무학 최재호 회장이 수출 강화와 브랜드 파워 강화 등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각오를 다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이런 이유로 ‘무학’은 이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경남도민, 특히 창원 시민에게는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무학은 창원의 영산인 무학산에서 따온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00년 기업이라는 원대한 도전을 진두지휘하는 최재호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회장은 “무학은 소주를 만드는 회사이기보다는 행복을 만드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9년간 맡았다.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 공동체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기부라는 것은 상대방도 좋지만 우리도 좋은 것인 만큼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기업 철학이며, 사회봉사를 통해 이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무학은 2011년부터 ‘좋은데이 희망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생활비 50만 원을 중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지원한다. 최 회장은 “장학금은 국가와 많은 기관에서 지원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생활비가 없어 고통을 겪는다. 이들에게 생활비는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학생의 인생을 책임지는 부모 역할을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취지다. 형식적으로 생색내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봉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학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국내 주류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20억 원어치의 손 소독제 완제품을 기부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정용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다행히 수출이 늘어나 국내 부족분을 조금 채우고 있다”고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저도주 소주 일인자라는 이미지를 굳힌 ‘좋은데이’가 새로운 성장기로 나가기 위해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5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는데 올해는 1000만 불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 교포 중심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 현지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 생산공장을 가진 소주 회사는 무학밖에 없다. 베트남 하노이에 빅토리라는 주류 생산공장을 인수해 현지에서 소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앞으로 5년 안에 매출 구성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 이상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염원을 담아 무학은 올해 35년 만에 회사 CI를 교체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CI를 변경했다”면서 “이번 CI는 디자인이 서툴지라도 스스로 해보자는 마음에서 회사 디자인 담당 직원에게 시각적 표현만 도움을 받아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중앙 무대에서 우리 제품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자체는 기업 유치에만 노력할 뿐 오래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데는 인색하다. 우리 지역에 공장을 넓히고 시설 투자를 하려면 취득세와 각종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투자하면 세금이 감면된다. 지방정부도 오래된 기업에 어떤 혜택을 줄지 고민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