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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규제 태풍’ 불자…끄떡없는 해수동, 원도심은 충격

조정지 대거 묶여 집값 관망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0-12-20 22:10:1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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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밖 사하·사상·북구 ‘분노’
- 제외된 기장 매매가 승승장구
- 해운대 등 인기지역 선호 여전
- 되레 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

정부가 사실상 부산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1·3면 보도)하면서 일단 시장은 관망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나오는 지역은 규제로 인한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이 된다. 반면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한 인기 지역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부산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명지국제신도시 내 아파트 매물 가운데 일부를 철회하려거나 호가를 조정하겠다는 문의가 주말에 잇따랐다. 이 사무소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처음 규제 대상에 강서구가 포함돼 집주인들은 혼란과 걱정, 우려 속에 당분간 분위기를 지켜볼 듯 하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한국부동산원의 12월 2주(지난 14일 기준) 조사에서 전국 1위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남구 연제구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지난달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탔고, 이달 들어서는 전주 대비 집값 상승률이 무려 1.30%가 넘는 고공행진으로 전국 부동산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다.

반면 정부의 ‘예상 밖’ 규제 대상에 들어간 사하구와 사상구, 북구 등은 규제에 따른 충격이 한층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에는 신축이거나 입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보다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아 주민의 불만도 비등한다. 이모(44·사하구) 씨는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거나 공단에서 떨어진 곳은 몰라도 그 외 지역은 집값 상승은커녕 거래도 될까 말까 하는 수준인데 이렇게 전체를 규제하면 우리보고 평생 여기서 살라는 거냐”고 분노했다.

원도심 주민의 반응은 이보다 더했다. 영도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전주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23일 기준 조사에서 0.07%를 보인 이후 0.11(지난달 30일)→0.18(지난 7일)→0.30%(지난 14일)였다. 반면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기장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같은 시기 0.34→0.80→0.70→1.22%였다. 김모(55·영도구) 씨는 “해운대구와 강서구처럼 영도구의 집값이 그렇게 비싼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 집값을 올려주고 규제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부산 전역이 규제 대상이 되면서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인기지역의 아파트를 더욱 선호하는 현상이 생길 것으로 본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대장’인 해운대구도 정부 규제 이후 상승 폭이 주춤했지만 12월 2주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0.37%가 올라 상승 폭이 커졌다. 남구 아파트 가격이 1.07%로 크게 뛴 가운데 수영구와 동래구, 연제구도 0.30% 이상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사상구 사하구 북구 서구 영도구 등은 그동안 집값 추이를 볼 때 최근 들어서야 오름세를 타는 정도여서 이번 규제의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부산 내에서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기지역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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