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합의 추대’ 관심 높았지만
- 선거 부담에 유력 기업인 주저
- 추대 못 받으면 내년 출마 어려워
- 일부 24대 의원 구성 후 나설 듯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접수(21~30일) 기간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신청자가 2명에 그쳐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추대안에 부담을 느낀 기업인들이 막판까지 눈치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상의 의원 3명이 지난 25일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 21일 후보자로 접수한 동성화학 백정호 회장과 송 회장 등 2명이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다.
부산상의는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추대 경선안’을 도입했다. 현재 23대 상의 의원이 추천한 후보(스스로 추천도 가능)들이 조정 기간을 거쳐 단일 후보를 추대하도록 유도하고, 만약 합의가 안 되면 23대 의원부(상의 의원)가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뽑아 24대 상의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후보자 접수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아 당초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처음 시도한 ‘합의 추대’에 많은 기업인이 참여해 추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백 회장과 송 회장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후보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 까다로운 추대안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추대안을 살펴보면, 후보들이 합의해 추대 후보를 내지 못하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서로 합의만 잘 되면 한 명이 추대받는 ‘좋은 그림’이 나오지만, 불발되면 치열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경선하는 데 부담을 느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기업인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차기 상의 회장 후보로 접수한 뒤 추대받지 못 하면 내년 회장 선거에 참여하기 어렵다. 추대 후보군에 포함되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오지 못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합의 추대에 불리한 기업인이라면 아예 내년 24대 상의 의원이 구성된 이후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를 치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상의 회장 출마가 유력한 기업인들이 내년 선거를 겨냥해 이번 추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상공계 한 관계자는 “차기 상의 회장에 관심 있는 기업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대안이 까다롭고 복잡해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접수 마감을 앞두고 신청자가 몰릴 수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