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직원 임금 인상분 모아 기부
- 청소 노동자에 마스크 나눠주고
- 도시철도 ‘건강기부 계단’ 운영
- 청년 드림센터 창업공간 마련도
‘부산시민의 발’ 부산교통공사는 2020년도 이웃을 위한 나눔에 힘썼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시민의 고통이 극심했고, 공사는 부산 최대 공기업의 책무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책임감은 공사가 생긴 후 처음으로 무쟁의 교섭으로 이어졌고, 임금 인상분의 25%를 형편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내놓았다. 공사는‘부산교통공사 發 나눔’을 하나의 문화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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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오른쪽)과 부산지하철노조 임은기 위원장(왼쪽)이 부산시교육청에서 김석준 교육감에게 장학금 10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전 직원은 2020년 임금 인상분 중 10억 원을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
부산교통공사는 29일 부산시교육청에서 부산 취약계층 학생 2000명에게 인당 50만 원씩 총 1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부산 전체 633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조손·한부모 가정 학생을 지원했다.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민 모두가 힘들지만, 사회적 약자가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형편이 어려워진 취약계층 학생이 조금이라도 온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달된 장학금 10억 원은 부산교통공사 전 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모아 마련된 터라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9월 9일 공사 노사는 2020년 임금협상을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무쟁의로 자율 타결했다. 노사는 올해 정부 지침인 2.8%의 임금을 인상했는데, 인상분의 25%(17억5000만 원)를 부산 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로 뜻을 함께했다.
공사는 이번 장학금 10억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은 소상공인 상가 임대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부산 시민이 극심한 경제적 피해를 보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내 모금을 진행했다. 임직원 3444명이 1억3700만 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6월, 공사 임직원은 자발적으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식기 소독기와 생필품 등을 구매해 복지시설 2곳에 기부했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운동, ▷4개월간 CEO 급여 30% 반납과 성금 모금 등을 진행해 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지난 3월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는 수천 장의 마스크를 나누기도 했다. 공사는 지난 3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사내에서 마스크 양보 캠페인인 ‘코로나19 극복! 사랑의 마스크 나눔’을 진행했고, 임직원은 나보다 더 마스크가 급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자신의 마스크를 보탰다. 이렇게 조성된 3441장의 마스크는 근무 중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콜센터 노동자와 부산 도시철도 청소노동자 1038명에게 지급됐다.
코로나19와 별도로 공사는 생활 속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10일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에 건강기부 계단을 설치했다. 건강기부 계단은 시민 1명이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기금이 적립되는 시민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이다. 적립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의 아픈 어린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미 공사는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2016년 설치)을 시작으로, 1호선 남포역(2017년), 2호선 사상역(2019년), 3호선 사직역(2020년)등 총 4곳에서 건강기부계단을 운영 중이며, 누적 기부액은 1억6000만 원에 이른다.
공사는 지난 7월 9일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에 ‘전포 메트로 청년 드림센터’를 열었다.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꾸민 이곳은 사무실 회의실 창업정보 공유공간, 스튜디오, 휴게실 등을 갖췄다. IT, 출판 분야의 청년기업이나 예비 창업가 15개 팀이 입주해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