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인 감소에다 코로나까지 겹쳐
- 세계 최고령 국가로 가속화 전망
- 당초예상 2045년보다 앞당겨져
한국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면서 20여 년 후에는 한국이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인구 비율 세계 1위인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되던 2045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부산의 초고령 사회 진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재정팀 김민식 차장 등 연구진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출산 연기’가 ‘영구적인 출산 포기’로 이어질수록 출산율 반등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취업자 수가 급감하고, 2020년 3~9월 중 혼인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만6000건(12.0%)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단순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결혼식 취소·연기 사례가 잇따랐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및 소득여건 불안정에 따른 혼인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임산부가 발급받는 국민행복카드 발급건수만 해도 2020년 4~8월 중 13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출산에 미칠 영향은 올해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를 고려할 때 2022년까지 적어도 2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저혼인·저출산 심화는 인구고령화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즉, 현재 고령인구 비율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9위 수준인 한국이 세계 1위인 일본을 앞서게 되는 시점이 당초 예상됐던 2045년(2019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중위 시나리오 기준)보다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중 저위(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2043년 36.40%가 되면서 일본(36.35%)을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데다 코로나19의 혼인·출산 충격도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시도별 장례인구추계를 분석하면, 2043년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39.34%로 추산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