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선박관리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비 확보를 통해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의 사업과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연관산업 동반성장도 도모한다. 이 같은 방안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2021 선박관리산업육성 시행계획’에 담겼다.
이번 조치는 외국에 비해 열악한 우리나라 선박관리산업 구조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박관리산업은 선용품 공급, 선박 수리, 선원 관리 등 분야가 다양해 해외에서는 대형 기업이 참여해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일괄 업무를 제공한다. 현재 세계 선복량의 약 25%가 이런 관리를 받고 있으며 향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박관리사업자 대부분이 단순 선원관리에 치중하는 데다 관리선박 규모도 영세해 국제적인 산업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선박관리업 등록업체는 371곳으로 2013년(338곳) 이후 연 평균 1.6%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8.7%(292곳)는 관리 선박이 10척 미만이며 직원 수도 2, 3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수부는 ▷전문인력 양성 ▷관련 업종 역량 강화 ▷신규 시장 개척 ▷제도적 지원 확대 등을 선박관리산업 육성계획의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해수부는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를 통해 연관산업(선용품업, 유류공급업, 선박수리업 등) 동반성장 과제를 도출하기로 했다. 이 조직에는 급유, 선박 수리, 줄잡이, 화물 고정 등 각종 항만업무와 관련된 업체가 가입해 있다. 앞으로 연합회는 한국해운조합 및 선주단체와 함께 선원 고령화 대비, 선원 교대 체계 정비, 내항선 안전 확보 등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력·예산 확대를 통해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수법인인 협회는 선박관리업의 경쟁력 확보로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기치 아래 1982년 6월 설립됐다. 하지만 방대한 업무에 비해 인력(9명)과 예산(연 17억5000억 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효율적인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해수부는 중장기적으로 협회 사무국을 확대하는 한편 지회 및 부설기관 등도 설립하기로 했다. 또 필요한 국비는 올 하반기 중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조직이 확대되면 미래 자율운항선박 관련 신규 시장 개척과 여기에 수반되는 관리산업 정책 수립 등의 일도 협회에 맡길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관리산업은 해운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뿌리산업이지만 그동안 육성과 지원 노력이 부족했다”며 “ 부산지역 단체를 축으로 삼아 제반 계획이 제대로 수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