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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2> 사천 항공산업

완제기 업체 KAI 입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 절반 담당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21-01-17 19:28:5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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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 협력기업·연구기관 입주
- 비행기 정비기업 KAMES 출범
- 2026년까지 1만개 일자리 창출

- 아스트, 전체 매출 90% 수출
- 율곡·샘코 등 세계시장 겨냥
- 시·경남도 해외 마케팅 지원
- 정부기관 방문 판촉전 벌이기도

경남 사천시는 ‘사천의 특산물은 비행기’라고 자랑한다. 농·특산물이나 수산물, 가공식품 등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지만,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장 대표적 산업인 항공산업을 특산물이라고 자부한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항공 관련 기업의 생산액 80%가 경남이 담당하고, 그 가운데 또 60%는 사천시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천이 국내 생산액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종사자는 1만여 명이고 연 매출이 4조 원이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한국항공우주산업 기체 조립동에서 T-50을 개조한 경공격기 FA-50이 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사천시는 완제기(비행기 완성품) 생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자리 잡고, 주변에 협력기업이 들어오면서 항공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KAI는 1999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공기 제작사인 삼성항공과 대우항공, 현대우주항공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 대우그룹이 항공우주산업을 두고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둬 세계 10위권 내의 항공기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본사는 서울에, 제1 공장은 사천시에 두기로 했다. 현대항공이 있던 충남 서산시는 서울에 가까웠고, 기계공업이 발달한 창원시도 있었지만, 생산한 항공기를 시험 비행할 수 있는 공항이 사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서울에 사무소만 두고 본사를 아예 사천으로 이전했다. 항공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화해 사천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다. 정부와 자치단체도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지원했다.

■국내 유일 완제기 생산업체 KAI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경공격 헬기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KAI는 여객기 날개와 동체 등 민간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보잉이나 에어버스사 등에 수출하지만, 처음에는 군용 항공기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출발했다. 비행 실습용 훈련기 KT-100과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용 T-50 항공기를 제작해 우리 공군은 물론 동남아와 남미, 유럽 시장으로 수출한다. 세계 최고의 곡예비행 능력을 갖춘 블랙이글도 우리 기술로 만든 T-50으로 비행한다. 페루와 필리핀 등에 수출한 경공격기 FA-50은 KAI가 T-50을 개조해 만들었다. 특히 우리 기술로 만든 수리온 기동헬기는 경찰청, 산림청 등에 납품됐으며 최근에는 개조한 경 공격용 헬기가 수출된다. 지난해에는 출연기업인 한국항공서비스를 설립해 연간 100대의 민항기 정비능력을 갖췄으며 차세대 중형 위성이나 국방 위성 개발사업으로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 능력을 갖추고 우주 사업에도 진출한다. 설립 초기에 2500여 명이던 임직원은 50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매출도 연간 3조1000억 원에 달한다.

KAI의 완제기 생산이 활기를 보이자 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의 이전도 뒤따랐다. 항공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90여 개(매출 7조6520억 원)의 주요 항공 관련 기업 가운데 70개(매출 5조5516억 원)가 경남에 있고 그중 33개(매출 4조18억 원)가 사천에 자리한다. 올해부터 KAI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설립한 한국항공서비스(KAMES)가 업무를 시작하면 2026년까지 1만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KAI의 협력업체 가운데는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미국의 보잉과 스피릿 항공사에 직접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아스트가 있다. 항공기용 정밀부품과 골격재, 동체 등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잉 B-737기의 후방 동체를 수주해 독자적인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성공적인 양산 체계로 제품을 공급해 항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항공기 부품과 수치제어 기계 가공 전문업체인 ㈜율곡이나 항공기 도어 전문업체인 ㈜샘코, 항공기 날개 전문 제조회사 에스앤케이항공, 복합재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즈항공㈜ 등도 세계시장을 겨냥한다.

■市, 정부에 헬기·항공기 구매 촉구

   
한국항공우주산업 내 항공기 개발 등 핵심 연구시설이 있는 개발센터 전경.
사천시도 경상남도와 함께 수출 상담회를 개최해 항공기업 수출을 지원하고 ‘에어로 마트 사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항공부품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한다. 기업 관계자와 함께 시장 개척단을 꾸려 미국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 등 외국 기업을 공략하고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 경남항공우주산업교류회, 사천항공우주클러스터 등 지원기구도 운용한다. 항공산업을 관광마케팅과 접목하기 위해 해마다 사천에어쇼를 개최하고 곡예비행과 항공우주 체험 교실, 개인 비행체(PAV) 경연대회, 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항공기 전시, 산업체 홍보관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시장과 공무원이 소방방재청과 산림청, 방위사업청 등 헬기를 운용하는 정부 기관을 방문해 국산 헬기 구매를 건의하는 등 판촉전을 벌였다. 시의회에서도 수출 확대와 국가 기관의 적극적인 구매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항공우주산업은 우리 인류의 미래가 달린 과학기술산업이기 때문에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사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항공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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