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 집콕 늘며 주문 급증세
- 롯데뷔페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
- 맛집도 매출 감소해 서비스 시작
- 온라인식품거래 전년비 60.6%↑
- “수수료 부담에도 매출만회 우선”
-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업체도
- 시는 소상공인 도울 공공앱 마련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속 변화 중 하나가 ‘배달’의 진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과 집밥에 질린 시민이 너도나도 배달앱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문턱이 높았던 맛집과 특급 호텔까지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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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에서 고객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한 요리를 받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9일 부산 요식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배달을 하지 않던 유명 맛집이 배달앱에 등록하고 주문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영구의 맛집으로 손꼽히는 A 아구찜은 최근 배달앱에 가게를 등록하고 배달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든 데다, 단골마다 “이 가게는 배달 안 하느냐”고 문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성비 좋은 술집으로 유명한 남구의 B 주점도 최근 배달을 시작했고, 서면의 맛집으로 손꼽히는 부산진구의 C 해물찜도 배달앱에 이름을 올렸다. 요식업계 한 관계자는 “맛집이라고 해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이 떨어졌고, 워낙 배달 주문이 활발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달앱에 등록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업계도 특급 호텔 요리사의 음식을 포장해 팔며 사실상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4월부터 뷔페 ‘라세느’의 메뉴 9종을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하고 있다. 양갈비 랍스터 초밥 등 고급 메뉴부터 캠핑족을 위한 바비큐 세트와 딸기 디저트까지 다양하다. 사전에 예약하면 호텔 1층이나 지하 2층 주차장 드라이브 스루 존에서 음식을 받고 결제할 수 있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식음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형태의 비대면 서비스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 음식 전문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찬 배달 전문업체 D사는 지난해 4월 개업 이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A사 온라인몰에 가입한 회원은 2000명이 넘고, 고객의 수요에 맞춰 개발한 메뉴도 1000가지에 달한다. D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이 필수다 보니 끼니마다 요리를 하기 힘들거나 피자 치킨 등 흔한 배달 음식에 지겨움을 느낀 고객들의 주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배달 음식 시장이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으로 배달해 먹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손님을 받지 못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음식점마다 앞다퉈 배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은 1조6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6%나 늘었다. 또 지난해 1월 1조639억 원에 불과했던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은 10개월 만에 1조6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을 시작한 가게도 적지 않다. 배달앱에 등록할 경우 각종 수수료로 크게 이익을 남기기 어렵지만, 급감한 매출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오는 3월 ‘공공 모바일마켓 앱’을 출시해 소상공인이 0~2%대 낮은 수수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남구는 공공 배달앱 ‘어디go’를 출시했다. 하지만 공공 배달앱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신재호 컨설턴트는 “최근 배달 음식이 인기를 끌다 보니 배달 서비스에 진입하려는 소상공인이 많다”며 “초기 진입자가 성공하려면 1인 가구와 워킹맘 등 주요 소비자층을 겨냥한 메뉴 구성과 어떤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면 좋을지 등 세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