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만 원대 리브 솔트도 인기 끌어
- 대형마트 설 조미료 고급화 추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부 식당 출입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집밥 문화’가 정착했다.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라는 의미를 담은 ‘돌밥돌밥’이란 웃지 못할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집밥의 기본 식자재는 물론 고급 오일, 조미료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도 커진다. 유통가도 이런 추세에 맞춰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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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마트에서 고객이 프리미엄 오일 세트(왼쪽)와 고급 조미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제공 |
■프리미엄 오일 15년 만에 최대 수입
집밥이 일상화하면서 소금, 설탕 등 일반적인 조미료를 넘어 고급 식자재가 인기를 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레스토랑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 수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오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버진 올리브유’ 수입량은 1만8116t으로 2019년보다 29.5%나 늘었다. 2005년 2만4573t의 수입량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버진 올리브유는 용매를 통한 추출 등 화학적 방법이 아닌 오로지 순수하게 물리적인 힘으로만 처음으로 짜낸 프리미엄 오일이다.
프리미엄 오일 매출 역시 증가세다. 지난해 이마트 식용유 매출은 2019년보다 18.9%나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7.2%나 늘었다. 이 가운데서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 트렌드 확산으로 프리미엄 오일을 중심으로 한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에 주로 쓰이는 올리브유는 50.7%, 아보카도를 원물 그대로 압착해 짜낸 기름인 아보카도 오일은 39.7%, 땅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송로버섯을 활용한 트러플 오일은 66.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 프리미엄 오일 선물세트 판매 확대에 나섰다. 우선 스페인산 고급 올리브를 냉압착 방식으로 생산한 빌리블랑카 유기농 올리브유 세트의 기획 물량을 30% 늘리고 행사 카드로 구매 시 15%까지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또 아보카도 오일 세트와 브로슈낭 오일 세트(트러플향 오일, 올리브 오일)의 기획 물량을 2배 늘리고 행사 카드로 구매 시 각각 30,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한 식생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오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싼 조미료가 더 팔려
고급 조미료 선호 트렌드는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로 처음 선보인 ‘리브 솔트 세트’ 2종 가운데 7만 원 제품이 더 팔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보다 2만 원 더 비싼 9만 원대 제품의 판매량이 더 많았다. 전체 리브 솔트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9만 원대 고급 제품이었다. 이런 추세는 연말연시 모임, 파티까지 이어졌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12월 한 달간 트러플 소스 등을 포함한 수입 소스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0.7%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핑크 솔트 등을 포함한 가공 소금 매출은 43.7%, 코코넛 오일과 트러플 올리브 오일 등을 포함한 수입 식용유 매출은 9.9%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 측은 언택트가 일상화하면서 직접 만나서 선물할 때보다 고가의 선물을 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집에서 주로 식사하는 지인 등에게 조리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다음 달 설을 맞아 고급 조미료 세트를 기존 2종에서 4종을 추가한 6종을 선보인다. 우선 지난해 판매한 리브 솔트 세트 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검은 송로버섯 올리브 오일(100㎖)과 송로버섯 소금(30g) 등으로 구성한 ‘사비니 타르투피 미니 트러플 세트’와 돈죠반니 올리브 오일(250㎖)과 발사믹 5년산(250㎖)으로 구성한 ‘돈죠반니 올리브 오일 앤 발사믹 세트’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각각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