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4분기 반등으로 감소폭 줄여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전분기보다 성장하면서 2개 분기 연속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의 -5.1% 이후 22년 만이다.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5.0%)가 증가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6.8%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5.0%)와 수출(-2.5%)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민간소비 성장률은 1998년(-11.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의 연간 GDP 성장 기여도가 민간소비(-2.4%포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마이너스(-1.4%포인트)로 전환했다”며 “특히 코로나 3차 유행은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 소비를 크게 위축시켜 1·2차보다 충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은 3, 4분기에 반등해 감소 폭을 줄이면서 연간 GDP 성장 기여도 0.4%포인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1.7%, 2.1%씩 줄었으나 수출이 5.2% 증가하고 건설투자가 6.5%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은 1·2분기에 각각 1.4%, 16.1% 감소했다가 3분기 들어 16.0% 반등했다.

박 국장은 “우리 경제 연간 성장률은 2019년 2.0%에서 지난해 -1.0%로 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6%→2.3%, -3.7%포인트)보다도 (하락 폭이) 작은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성장률 하락 폭이 5~7%포인트는 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