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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1-하> 동원개발③

자본 50%만 투자…안정경영으로 100년 브랜드 키운다

  • 김정현 객원논설위원·작가
  •  |   입력 : 2021-01-26 19:16:4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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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화국’이란 상징 답게
- 60여 년 많은 건설사 명멸 반복
- 애오라지 살아남아야 메이저

- 주택 사업만으로 전국 30위
- 미래 가치로 이미 1등 브랜드
- 홍보보다 품질과 내실 집중

- 장복만 회장 가훈 ‘나눠먹으라’
- 당당한 자신감 읽혀져 믿음직
   
장복만 회장과 세 아들. 왼쪽부터 3남 장창익 동원통영수산 대표, 차남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장남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 4부자 모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살아남아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대단한 명제처럼 회자되지만 결국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정한다.

   
오너의 건강과 활력은 기업 생동력의 상징이다. 장복만 회장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여느 청년에 못지않게 활달하고 건강하다. 장 회장은 80이 넘어도 여전히 힘찬 스윙을 한다.
해방 이후 건축된 국내 최초의 아파트는 1958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세워진 종암아파트로 기록된다. 이후 경제개발이 시작되며 ‘한강의 기적’의 상징처럼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다. 그럼 건축한 건설사는. 1946년 설립된 중앙산업이다. 그러나 최초라는 영예와 달리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은 주인까지 바뀌었고 명성은 미미하다.

1962년 창립한 대한주택공사(현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수많은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어 대박을 터트리며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했다. 명멸에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오래 ‘살아남은 자’가 메이저가 되고, 브랜드라는 이름값은 소비자의 욕망을 채워준다. LH는 공기업이니 논외로 하자. 현대, 삼성, GS, 롯데…. 모두 오래 살아남은 회사이고 대개 모기업이 있는 재벌그룹의 일원이다. 아파트 사업이 주춤하더라도 그룹 관련 공사라는 뒷배가 있으니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라 해야 하나.

모기업의 운명과 함께 사라지거나 ‘대마불사’로 주인을 바꿔 살아남은 건설사도 있다. 그런 경우도 강해서 살아남은 경우인가. 어쨌거나 살아남아야 브랜드가 지켜지고, 성장하며 그 가치를 높여 ‘메이저’ 반열에 들면 소비자는 열광한다. 왜? 메이저라는 신뢰를 업은 브랜드는 수익성을 보장하니까.

■절제로 책임진다

   
센텀시티 입구 수영강변에 들어설 73층 높이의 동원 ‘더 게이트 센텀’ 투시도.
동원개발. 철근 판매로 시작해 다가구주택을 짓는 소위 ‘집장사’로 부산시 주택건설면허 1호를 받았고, 연립주택을 비롯해 국내 아파트 역사를 그대로 밟은 46년이다. 당연히 모기업 같은 뒷배는 없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성장했으니 일단 강하다.

2020년 기준 아파트 건설사 순위를 찾아봤다. 2019년보다 7계단을 뛰어올라 30위다. 아래 순위를 살펴봤다. 날마다 TV에 유명 여배우를 모델로 한 광고가 나오는 건설사를 비롯해 서울 촌놈(?) 눈에 익숙한 회사들이 수두룩하다. 위쪽 순위로 눈을 돌렸다. 메이저를 제외하고도 대부분 누구나 알만한 회사들이다. 그렇지만 감히 예측하자면 2~3년이면 20위권 상위, 다시 5~6년이면 10위권 턱밑도 불가능하지 않을 듯싶다. 진짜 감히 뭘 알아서?

앞서 언급하지 않았나. 메이저 건설사 사장실 출입을 좀 해봤다고. 사실 그보다는 인터뷰 결과다. 장복만 회장에게 땅을 보는 눈이 있었느냐 물었더니 그런 건커녕 시장 정보조차 늦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심사숙고해 결정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가진 능력의 50% 이상의 투자는 하지 않는 안정 경영으로 고비를 이겨내 46년을 지켰다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돈방석을 두고서도 극한의 절제라니! 사업가에게 철학은 당치 않다. 오직 소비자에 대한 책임이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제 아무리 번쩍거리던 브랜드도 건설사가 무너지면 그 아파트의 가치는 어떻게 되던가. 서울 압구정동의 두 ‘H’ 아파트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살아남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책임이고, 소비자는 강하리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강한, 정직한 브랜드

지면이 넉넉지 않으니 돌직구로 간다. 브랜드는 돈이다. 누구보다도 소비자에게! 같은 지역, 비슷한 디자인에도 브랜드 지명도에 따라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에 차이가 난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왜 스타에게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코디네이터가 함께하겠는가. 그러니 메이저 회사들이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붓는 거다. 소비자가 열광하면 회사는 저절로 살아가고 성장하게도 되니까.

동원개발, 참…. 서울 촌놈이 수도권 외곽까지 뻗어온 ‘동원비스타’를 알지 못한 건 그놈의 광고, 특히 영상광고를 접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래도 부울경 지역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니 지역민에게 신뢰를 얻은 품질의 힘일 것이다.

이 기획은 지역기업의 ‘화장’과 ‘포장’을 위주로 할 거라고 프롤로그에서 밝혔다. 그래서 첫 면담에서 확신이 서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시리즈 첫 번째로 확정하고 장호익 사장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바빠서 시간이 안 된단다. 홍보보다는 현장과 집중이라는 뜻이다.

장복만 회장이 그랬다. ‘브랜드의 차이는 집을 잘 짓는 것의 차이’라고. 그러니 코로나 방역으로 폐쇄한 견본주택은 열어주겠다는 것만도 감지덕지였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관심도 없는 견본주택을 많이 돌아봤다. 경험상 거긴 그야말로 화장과 포장의 끝판왕이라 까딱하면 홀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어라, 여긴 겨우 기초화장? 요란한 컬러도 과장된 소품도 없이 그저 조금 감각 있는 주부의 눈높이, 딱 그 정도다. 덕분에 살아보지 않고서 동원개발 아파트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수납장은 장호익 사장이 자신한 대로 알차고 실용적이다. 현관에서 화장실까지, 20년 주부의 섬세한 감각도 생각하지 못할 부분까지 참 섬세하고 꼼꼼하고 깔끔하니, 살고 싶다.

브랜드. 사실 거품이 많다. 한국인 거의가 선망한다는 해운대의 그 유명한 브랜드 아파트. 우연히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일부 평형이기는 하지만 부부침실 창가 쪽에 버젓이 들어선 보일러실이라니! 그건 위험은 차치하고 어떤 구조상이든 절대 있을 수 없는 소비자에 대한 결례다. 그럼에도 오직 브랜드 명성으로 덮어지는 게 실상이다.

골수에 박힌 튼튼함의 원칙. 자신들이 지어 70년, 100년 후 수명이 다하면 그 자리에 다시 지어 올릴 기세의 안정경영. 오직 입주자만을 생각하는 정직한 섬세함. 변화에의 대응과 선도. 굳이 과한 화장이 필요할까만 서울로 진입하거나 10위권에 육박할 때쯤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도는 쓰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비스타’와 ‘로얄듀크’는 이미 최고의 브랜드다.

■자신감 높은 주인들

수도권에 거주하니 중앙일간지를 본다. 지면을 넘기는데 아는 얼굴이 나온다. 장복만 회장과 장호익 사장, 모르는 두 사람은 둘째, 셋째 아들이다. 네 부자가 모두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는 기사였다. 화장과 포장은 해도 주례사 같은 틀에 박힌 글을 쓰지 않을 생각이니 1억 원 기부 정도에 무슨…. 그런데 가훈이 ‘나눠먹으라’이니 번뜩 떠오르는 게 있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고향에서 동원중·고등학교, 동원과학기술대(양산), 울산고등학교(울산)로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사업. 가난한 어린 시절 못 다한 배움…. 그런 이야기는 ‘라떼’가 되기 십상이어서 건성으로 들어 넘겼지만 한(恨)은 느끼지 못했다. 사실 한은 콤플렉스의 응집이고 끈적한 미련일 수 있다. 자신감으로 극복해야 할 일 아닌가. ‘나눠먹으라’는 그 마음, 당당한 자신감으로 읽혀졌다. 사족이 되겠지만 덧붙인 이유다.

김정현 객원논설위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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