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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57% 찬성 가결…협력사 악몽 재현에 떤다

4곳 중 대표노조 등 2곳만 투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1-02-03 22:20:3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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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총회 등 거쳐 진행여부 결정
- 지난달 내수 판매 17.9% 감소
- 기본급 인상 등 노사 입장 ‘팽팽’
- 내일 본협상 뒤 수위 정해질 듯

- 협력업체 2년전 파업 때 경영난
- 지역 사회 “원만한 해결을” 촉구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해 파업 돌입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와 시민단체는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노사의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3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 2일 조합원 2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1245명이 찬성해 57.5%의 비율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르노삼성차 4개 노조 중 대표노조와 금속지회 소속 조합원만 참여했고, 복수노조인 3노조(새미래·113명)와 4노조(영업서비스·41명)는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는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번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쟁의대책위원회와 대의원 회의, 임시총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5일 노사가 5차 본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이때 사측의 반응에 따라 어느 수준으로 파업을 할지 정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설 연휴가 지난 이후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작년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해 올해 다시 본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내수와 수출 부진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노조가 제시한 기본급 7만 원 인상 등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1월 판매량은 6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특히 같은 기간 내수 판매 역시 3534대로 17.9%나 줄었다. 인기 모델인 소형 SUV XM3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지만 아직 반향이 크지 않아 당장의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파업 찬반투표 때보다 찬성률(66.2%)이 낮은 점이 부담이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고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르노삼성차 노조가 대립각을 세우자 지역사회는 2년 전 ‘파업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르노삼성차의 부진으로 부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까지 더해지면 협력업체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노사가 원만한 교섭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르노삼성차는 부산 시민의 애정과 노력으로 만든 기업”이라며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차의 어려운 환경 개선에 더 힘쓰고, 지역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희망퇴직이 지역 고용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상의 관계자 역시 “2년 전 르노삼성차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협력업체들의 물량이 30% 이상 줄어 업체마다 직원들을 내보내고 대출을 받아 경영을 이어가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이번에는 노사가 원만히 합의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노사 양측을 만나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권한대행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으로 시민의 걱정이 큰 만큼 노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시도 원만한 노사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르노삼성차 1월 판매 실적

구분 

판매 대수(대)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내수 

3534

-55.9

-17.9

수출 

2618

160.2

35.6

합계 

6152

-31.8

-1.3

※자료=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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