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층구조 지역화폐 구현 가능
- 쇼핑몰·배달앱 운영해 확장성 커
- 이바구·오륙도페이 연계 기대감
- 기존 카드 사용여부 등 검토 중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 대행 용역에서 코나아이가 KT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불과 1년 만에 두 업체의 위치가 바뀐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또 코나아이가 운영하게 되면 현재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지 여부와 다른 지역화폐와의 연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관해서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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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대행사 변경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동백전을 이용해 꽃을 구입하는 모습. 국제신문DB |
■ 캐시백보다 플랫폼 활용도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두 업체의 희비를 가른 것은 기술능력평가 점수였다.
코나아이는 정량 평가 20점, 정성 평가 70점으로 구성된 기술능력평가에서 KT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2019년 동백전 운영대행 업체 선정 때는 기술능력평가에서 두 업체 중 KT가 코나아이에 근소하게 앞섰다.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는데 점수가 뒤집어진 배경에 대해 기술능력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들이 향후 동백전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가위원은 교수, 전문가 등의 집단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시의 예산으로 마련된 캐시백 지급 여부에 따라 동백전 이용자가 늘었거나 줄었을 만큼 캐시백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시는 해마다 1000억 원 정도의 캐시백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단순한 캐시백 지급보다 동백전 플랫폼을 활용한 기초지자체 지역화폐와의 연계, 쇼핑몰·배달앱으로의 확장 등이 요구됐다. 중소상공인과 시민단체도 캐시백을 줄이더라도 이용자가 계속 동백전 플랫폼을 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도 그동안 동백전은 다른 지역화폐와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았고, 쇼핑몰인 동백몰도 지난해 11월 뒤늦게 오픈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아동 수당 등 각종 정책 지원금을 동백전으로 지급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중층 구조의 지역화폐를 구현하고 쇼핑몰과 배달앱 등을 운영하는 코나아이가 평가위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중층 구조로 혜택 추가되나
코나아이가 다음 달 1일부터 새롭게 동백전을 운영하면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동구 이바구페이, 남구 오륙도페이와 연계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나아이는 두 지역화폐의 운영대행사다. 시는 그동안 기초지자체의 캐시백을 추가 제공하는 중층 구조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지만, 전면 도입하지 못했다. 코나아이가 운영대행사가 되면 인천의 지역화폐처럼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의 인센티브를 묶어 제공하는 형태로 동백전이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동백전으로 10%의 캐시백을 받고 이바구페이나 오륙도페이의 캐시백을 추가로 받는 형태다. 지역화폐에 관심 있는 다른 기초지자체의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현재 88만 명에게 발급된 동백전 카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코나아이의 충전식 선불카드로 대체될 수도 있다. KT는 직접 카드를 발급하지 못해 다른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에서 카드를 발급해 사업을 진행했다. 반면 코나아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IC칩 기술 등을 활용해 결제 플랫폼을 갖췄고, 카드도 발행할 수 있다. 동백전 카드를 교체하면 관련 비용은 코나아이가 부담한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어떤 카드를 써야 하는지 정해진 원칙은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대행사 변경과 관련해 중소상공인들은 지난해처럼 캐시백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운영대행사가 바뀌더라도 현재 시스템에 익숙한 시민이 불편함 없이 동백전 플랫폼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동백전과 다른 기초지자체의 지역화폐 연계도 기대되는 만큼 동백전이 지역 경제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