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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중앙동 팬스타그룹 사옥에서 5만7000t급 호화 크루즈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모형을 든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이 배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최근 주인이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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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선상 카지노는 여행 중 짜릿한 추억 중 하나다. 사진은 코스타 루미노사호(9만2600t급)의 선상 카지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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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스타 드림호의 로얄스위트 객실. 육상의 호텔 객실 못지않다. |
저 멋진 꿈의 크루즈는 노다지일까. 겉은 화려해 보여도 녹록지 않은 모양이다. 단적으로, 서비스 특성상 승객 정원에 버금가는 인력이 필요하다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럼에도 왜 크루즈를?
세상이 어디 이익으로만 굴러가던가, 더하여 진보하던가. 인류의 진보는 언제나 꿈의 상상에서 비롯되었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산물로 유지되고 나아갔다. 꿈을 꾸는 사람, 꿈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회, 나아가 그 꿈을 지원하는 나라가 세상의 주역이고, 크루즈는 그 꿈과 국격의 상징이기도 하다.
과연 세계 크루즈산업은 미국이 50% 이상, 영국·독일 등 유럽 선진국이 30% 내외, 일본과 중국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딱 봐도 경제부국 위주다. 자국 승객이 기본적인 수요를 채워주고 든든한 금융의 배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많은 크루즈선이 매물로 나와 가격은 절반에서 다시 절반으로까지 떨어지며 다수를 미국이 흡수하는 상황이고, 그 배후에는 팬데믹 이후를 내다보는 금융자본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해운의 미래, 꿈
부산 중구 중앙동 팬스타그룹 사옥 1층과 회장실 입구에는 대형 크루즈선 모형이 놓여있다. 아직 그에 미치지는 못해도 모름지기 크루즈 선주라면 품을 만한, 품어야 할 꿈 아닌가.
꿈이 없는 세상이란다. 그럴 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휘황한 꿈이 곁이 없으니 꾸지 못하는 것이다. 꿈은 본디 허황한 듯 화려하다. 그런 꿈에 격차, 소외 운운은 좁은 안목이다. 좀 눈이 뒤집어지면 어떤가. 그렇게라도 크게 떠지면 피가 끓어 벌떡 일어나 달리지 않겠는가. 고급 일자리 창출 따위는 여분이다. 화려한 실제의 가시(可視)로 최고의 꿈에 불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크루즈의 가치는 충분하며, 이제 우리도 그만한 국격은 되지 않는가.
이참에 제안해본다. BNK금융지주, 어떠신가. 세계적으로 손꼽혀온 항만물류도시 부산, 창원(진해), 울산 등을 배후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풍성한 가지를 뻗은 금융사 아닌가. 물론 지역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투자의 이익도 있어야 한다. 일단 건조비용 최소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를 넘기도 하는 가격이 토막 나고 있다지 않은가. 덩달아 BNK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할 테고. 파트너? ‘다 계획이 있을 듯싶은’ 용의주도한 이가 있지 않은가. 용선의 경험으로 해운사를 설립해 선주가 되고, 화객선의 크루즈로 노하우를 쌓은 김현겸. 아, 본격 크루즈를 용선해 운항한 것도 여러 차례다.
정부 당국은 어떠신가. 중국 조선의 용트림에 우리 해운의 활로는 크루즈라는 이야기는 진작부터 있어 왔다. 우리의 크루즈가 운항되면 건조 노하우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될 테고. 카지노가 우려된다고? 크루즈에서 도박으로 인생 망쳤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평생 한 번의 여행에 그쯤 즐기면 어떤가. 금융규제? 다 깊은 뜻이 있겠지만 진취적인 시선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뭣도 모르는 서생의 구시렁거림이라 여기지 마시고 한 번쯤 발상의 전환을….
사족. 그리스 선박왕으로 불리며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전 부인 재클린과 재혼했던 오나시스. 그도 크루즈선은 없었고 호화 요트 ‘크리스티나호’에서 즐겼을 뿐이란다. 그래서 버킷리스트 하나 추가! 우리 국적 크루즈가 뜨면 립스틱 짙게 바른 여인 손잡고 승선하기, 꿈★.
김정현 객원논설위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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